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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타나 Oct 17. 2021

주민등록증

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드디어 너의 주민등록증이 나왔구나.

지난주에  할아버지께 주민센터에 가셔서

찾아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 제 날짜에

만들어 놓지 않았더구나.

그래서 일주일 후에 다시 가서 찾으신 거야.

이번 재발급이 약속한 날짜에 나오지 않고 보니까

갑자기 첫 번째 신청이 의심스러워졌어.

신체검사를 받고 싱가포르에 돌아오면서

할아버지 댁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었지.

제대로 발급을 해서 발송을 했는지 모르겠다.

할아버지 댁에서는 받은 적이 없다고 하셨잖아.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두 분 중에 한 분은

항상 집에 계시는데 말이지.

엄마가 지금 약간 의심이 생기는 게 …

아무튼 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위에는 태극문양의 홀로그램이 표시된

네 주민등록증을 보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든다.

국민으로서 군대도 갔구나.

휴가 나오면 임시 주민등록증을 폐기하고

진짜 증을 넣어 두거라. 너의 신분증.

오늘은 무슨 훈련을 받았을까.

용기를 내서 잘했을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혹시라도 힘들었으면 전화 통화할 때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래야 힘을 얻는다 알았지?

사랑한다 아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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