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벌써 금요일이구나.
군대 안에서의 시간과 밖에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니?
엄마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니?
나이가 들수록 가속도가 많이 붙는다고 하더니
그 말은 맞는 거 같다.
월요일에 눈을 뜨면 어느새 금요일이구나.
땡땡아 훈련소 생활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
수고 많이 했다. 이제 자대 배치받고
거기서 축구를 하면 제대 후에 너도
군대 이야기와 군대에서의 축구 이야기로
평생 얘깃거리가 되겠구나 ㅎㅎ.
우리 아들의 군대 이야기는 계속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엄마니까 그런가 보다.
와서 있었던 이야기를 낱낱이 고하거라.
싱가포르에서 우리 집 생활은 변함이 없이 똑같네.
코로나 때문에 아침마다 아빠와 형은
방으로 출근을 하고 엄마는 아침 점심 저녁밥을 한다.
엄마는 집에 갇힌 덕분인지 글을 조금 더 많이 쓰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는 또 산에 갈 거야.
지난주에는 산에 있는 바람에 네 전화를 못 받았구나.
이번 주말에도 네 목소리가 날아오기를 기다린다.
못하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있을게.
훈련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