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틀 전에는 큰 발견이 있었다. 나와 내 직장동료들 모두 손뼉을 치며 감탄을 보냈다. 그렇다. 동네에 굉장히 맛있는 빵집을 찾았다. 어느 정도로 맛있냐고? 내가 직장 근처에 주말에도 차를 몰고 찾아가서 이 빵을 먹으려는 마음을 먹었을 정도다. (일부러 먹었다고 두 번 말했다) 발견은 우연하였으나 결말은 그렇지 아니하였다. 우리는 모두 빵을 한 입 먹어본 순간에 마음을 빼앗겨 다른 직장동료들에게 ‘트라이 트라이’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팀장님께서 다리를 다치셔서 재택근무를 하시게 되었다. 우리는 때는 지금이다! 하고 점심시간에 우르르 몰려서 이전 글에서 다룬 바 있는 ‘솥밥집’에 갔다. 근데 이 집은 점심시간에 예약도 안 받고 그저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 날도 30분은 기다렸다. 너무 힘들고 배고팠다. 근데, 대장 먹보인 책임님이 솥밥집 옆 옆에 있던 빵집을 발견했다. “어? 뭔가 저 빵집 예사롭지 않은데? 식전빵을 먹읍시다.” 식전빵이요? 솥밥에요?
나는 솥밥 전에 식전빵을 먹는 테이블 매너 없는 행위는 삼가고 싶었다. 때문에 먹보 책임님만 보내고 모른 척했다. 그런데, 빵집 안에서 손짓하는 거다. 진짜로 맛있다고 했다. … 어차피 차례 한참 남았는데. 맛 조금만 볼까? 하고 책임님이 산 빵을 먹었다. 근데 달랐다. 진짜 달랐다. 나는 대전에 산다. 성심당의 도시다. 근데도 맛있었다. 엄청나게!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엄청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살구잼이 올려진 잠봉뵈르를 샀다. 내 후배는 기본 잠봉뵈르를 샀고.
마저 기다려서 솥밥을 먹고, 오후에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잠봉뵈르를 먹어봤더니, 아니 이 맛은?
그리고 난 다음날에 일부러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와서 (여전히 팀장님은 재택근무 중이시다) 먹보 책임님과 후배와 함께 빵을 사다가 스타벅스에 갔다. 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빵을 먹는데… 그거 아는가? 맛있는 것은 모두가 안다. 옆 옆 테이블에서도 그 집 빵을 커피와 함께 먹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스타벅스 그 빵집 옆집도 아닌데도!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끼며, 연신 빵이 맛있다, 사장님 진짜 돈방석에 앉을 것이 틀림없다, 하며 먹어 치웠다. 먹보 책임님은 실제로 사장님께도 (ㅋㅋㅋㅋ) 돈방석에 앉으실 거라고 덕담을 드리고 왔다고 한다.
아… 정말로 인상 깊은 맛이었다. 그리고 며칠 새 이미 손님이 미어터져서 빵이 점심부터 품절되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계속 먹어야 하는데. 거기 포카치아도, 샌드위치도, 잠봉뵈르도, 고구마 팥빵도 전부 맛있는데. 나는 이제 동선을 짜고 있다. 주말에 영어학원을 갈 때 빵집을 이른 오전에 들려서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함께 먹고, 그 후에 학원에 가야지. 선생님도 가끔 사다 드릴까? 사장님이 나랑 먹보 책임님 얼굴 이미 아는 것 같은데. 하, 나는 정말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다. 훌륭하다. 그 빵집이 어디냐고? 아직은… 아직은 알려드릴 수 없다. 내가 메뉴를 완주하고 나면… 그때 알려 드리겠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