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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

새날의 첫새벽에

by 고영준SimonJ

긴 기다림을 지나 피어날 모든 것들이 활짝 열렸다. 만개 한 날들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 어쩌면 만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던 날이 다시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만개한 날 우리는 할 일들이 있다. 그 위용을 오래 간직하고 꽃잎 하나를 떨굴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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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암을 뚫고 나온 빛처럼 언제나 우리에겐 희망이 있었고, 그럴만한 자격의 피를 그동안 많이 흘려왔다. 다시는 되돌아가지 말아야 할 역사를 쓰면 안 된다. 인간의 존엄을 위해, 욕심 많은 인간들이 내세운 총부리 앞에서 맨몸으로 싸워야 하는 그런 역사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싸웠다. 그리고 서광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 내일로 가자. 아픈 날의 기억을 희망으로 채우자. 독일의 법철학자 예링이 "권리를 위한 투쟁"이란 법 철학서에서 언급한, 불법한 권익으로부터 침해당한 인간의, 시민의, 국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는 것이 법의 수단이라고 한 말을 다시 떠올리며, 법치 국가의 근간을 바로 세우고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실천이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나라가 되길 새날에 바란다.

만개한 꽃이 시들기 전에 자기 할 일을 잘해주길 바라며.......

잠을 설치게 한 새벽이 지나고 장미꽃이 만개한 날 희망의 새벽에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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