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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Mädchen von Orleans"

오를레앙의 처녀 -프리드리히 쉴러-

by 고영준SimonJ


인간의 고결한 모습 비웃고자

조롱이 그대를 깊은 먼지 구덩이에 굴렸고

말재간은 영원히 아름다움과 싸우니

천사도 신도 믿지 않으며

마음속의 보물을 빼앗고

환상을 쳐부수고 믿음을 해친다.


하지만 그대 자신은 어린아이처럼 무구하니

경건한 목자 같은 그대

시는 그대에게 신성한 권리를 부여하고

그대와 더불어 영원한 별을 향해 날아오르니

시는 찬란한 후광으로 그대를 에워싸고

가슴으로 그대 창조했으니 그대 불멸의 영생 누리리라.


세상은 빛나는 것 먹칠하기 좋아하고

숭고한 것을 먼지 구덩이에 처박기 좋아한다.

하지만 그대 겁내지 마라! 그래도 마음씨 아름다운 이들 있으니

그들의 가슴은 고결한 것, 거룩한 것을 위해 불타오르고

조롱이 떠들썩한 장터를 즐겁게 해도

고결한 뜻을 가진 자는 더 고결한 모습들을 사랑하니라.




Das Mädchen von Orleans를 좀 더 직역하면 "오를레앙의 그 소녀"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이 시에서 그 소녀는 "잔다르크"다. 해설에서 쉴러는 잔다르크를 죽음으로 몰고 간 프랑스의 계몽 철학자 볼테르의 풍자 시 '오를레앙의 처녀'에서 잔다르크를 고결한 여인이 아니라 미천한 마구간 하녀로 표현하고 부당하게 표현된 것들을 잔다르크에게 시의 힘으로 신성한 권리를 되찾아 주고 있다고 이 시를 소개한다. 또한 쉴러는 문학예술이 어떤 이념의 도구가 아니라 아름다움 자체를 추구하면서도 인간의 영혼을 고양시킨다는 자율성의 미학을 견지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말의 무상함과 글의 힘!! 같은 제목으로 한 사람을 다르게 표현했다. 그 사람의 존재는 부인할 수 없는 그 자체다. 세상은 그녀를 마녀로 몰아서 죽음으로 이끌었고, 사후에는 성녀로 다시 추대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표현하는 사람들은 쉴러를 배우기를 희망한다. 문학예술을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키지 않으면 서도 부당한 것에 대한 회복을 문학의 도구로 이끌어 내고 있다. "시는 그대에게 신성한 권리를 부여하고...."


시를 쓰고 싶었다. 아름다움과 아픔을 회복을 위한 시! 그래서 그것들과 나의 시도 영원한 별을 향해 날아오르기를 기대하며, 비 오는 새벽에 쉴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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