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흴덜린-
저물어라, 아름다운 태양이여, 그대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성스러운 그대를 알지 못했노라.
힘들게 사는 사람들 위로 그대
힘들이지 않고 조용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를 보며 그대 다정히 저물고 또 떠오른다. 오, 빛이여!
내 눈은 그대를 친숙하게 알아본다. 찬란한 빛이여!
내 성스럽게 조용히 섬기기를 배웠노라
디오티마가 내 감각을 치유해주었기 때문이다.
오, 그 천국의 전령이여! 내 얼마나 그대에게 귀기울였던가!
그대 디오티마여! 사랑하는 이여! 그대로 인해
내 눈은 반짝이고 감사하며
금빛 한낮을 우러러보았다오, 그러자 솟구치는
샘물은 생기 넘쳤고, 어두운 대지의
활짝 핀 꽃들 내게 사랑의 숨결 붙여주고,
또한 은빛 구름 너머로 미소 지으며
창공은 축복하며 허리숙여 인사했다오.
휘페리온의 저자 프리드리히 흴덜린의 시다. 헤겔 등과 동시대를 살았고, 괴테와 쉴러 등과 같이 고대 그리스
정신을 문학적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소개 되고 있는 작가다. 하이데거는 흴덜린을 칭하여 궁핍한 시대에도 '지속되는 것'을 찾는 고결한 시인의 이상으로 평하했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여기저기서 지속가능한 것에 대한 필요성과 방법을 논하고 있으니 말이다. 소개한 시는 그가 사랑앴던 이룰 수 없었던 여인에 시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디오티마'로 지칭하며, 매일 뜨고 지는 태양에 비유했다. 이룰 수 없음에도 매일 뜨고 지는 완벽한 자신의 삶과의 일체로 노래하고 있다.
어릴적 만났던 흴덜린을 다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