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행운과 불행
"왜 하필 나야?!"
불행이 닥쳤을 때 우리는 신을 원망하며 묻는다.
왜 하필 나냐고. 왜 하필 내 가족, 왜 하필 내 친구인거냐 라고.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행운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로 태어난 것, 좋은 인연을 만난 것,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보낸 것에 대해. 이 행운이 왜 하필 나냐고 묻지 않는다.
시련은 억울하고 행운은 당연하다.
박완서 작가도 아들을 잃고서 신을 깊이 원망하다가, 한 수녀님의 얘기를 듣고 ‘왜 하필 내 아들을 데려갔을까’라는 질문과 원한을 ‘내 아들이라고 해서 데려가지 말란 법이 있나’로 고쳐먹을 수만 있다면 구원의 실마리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내게 온 불행이 내 것이 아니여야한다면 누구에게도 가서는 안된다.
아픈 사실이지만, 또 예상치 못한 불행앞에서는 얼마간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 사실을 곱씹으며 내게 이미 주어진 당연한 행운들을 상기시켜보려 한다.
작가, 상담심리사 김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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