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을 추천합니다
실존적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지금, 여기’가 중요해진다. 현재라는 것은 바로 지금, 바로 여기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미래에 끌려가지 않는다. 물론 지나간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의 이 순간은 딱 한 번 왔다가 영영 멀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순간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모든 것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순간을 누구보다 충분히 음미한다. 기쁨을 유보시키지 않음으로써 ‘지금, 여기’를 풍요롭게 만든다.
-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중에서 -
이제 우리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떠한 순간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과연 인생이 완벽해질 수 있을까?’ 영화 속의 팀은 이렇게 답해줄 것 같다. 시간을 되돌려 순간을 바꾸는 것보다 매 순간을 완벽하게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후회나 미련보다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가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그게 바로 그가 과거로 돌아가는 대신 현재를 100% 음미하는 삶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나 또한 시간여행의 능력이 주어진다고 해도 별 수 없을 것이다. 시험기간이면 발만 동동거리다가 시험기간이 끝나면 꽃이 다 졌다고 한탄할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내가 놓치고 있을지 모를 집 주위의 풍경들을 돌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 어느 순간보다 완벽한 ‘지금, 여기’를 위해서.
-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중에서 -
작가, 상담심리사 김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