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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Dec 12. 2020

불안의 시대를 건너는 법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을 추천합니다 

불안하지 않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을 겪으며 더더욱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요. 생계문제와 직결되는 경제문제, 부동산문제, 취업 등으로 인해 저마다 위태위태한 하루를 버티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만 있어도 그럭저럭 살아갈만할텐데, 미래를 낙관할 수가 없어 더욱 막막하네요. 그뿐인가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얼른 적응하라고 재촉하죠. '변화'라는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불안을 유발하기 마련인데요. 밥벌이하랴 사회분위기에 적응하랴 좀처럼 안정을 찾기가 힘들지요.이처럼 위기상황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우리는 깜깜한 불안 속을 걷고 있는듯 합니다.


이러한 불안의 시대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쓴 글이라 쑥쓰럽지만,  무척 조심스럽게 쓰기도 했고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라 감히 추천해 봅니다. 이 책은 '불안을 극복해야해. 극뽀옥!!! 으쌰으쌰' 이런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많이 불안하죠? 맞아요. 이 불안이라는 녀석과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라는 느낌이랄까요. 오랜시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해왔고,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어서 공부도 하고 명상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는동안 정리된 생각조각들이 다듬고 다듬어져 책이 되었네요. 저처럼 불안에 취약하신 분이 있다면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싶을 때 한꼭지씩 읽어보기를 권해드려요. 


https://brunch.co.kr/@kundera/88


대단한 해법은 아니지만, 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평안하게 오늘하루를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글은 문학이나 영화와 같은 작품과 함께 버무려져 있고 어떤 글은 심리학적 지식을 보태어 풍성하고 또 실용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글은 '5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라는 글이에요.


아무래도 인간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보니, 현재의 기쁨을 놓치고 살기가 쉽잖아요. 그 때문에 어깨에는  자책감, 두려움, 초조함, 미련 등을 무겁게 지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하루, 아니 지금 이 순간만 살겠다고 하면 사실 후회할 필요도,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가 연습해야하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사는 법'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이 아닐까 싶어요.


한 부분을 읽어드릴게요.


실존적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지금, 여기’가 중요해진다. 현재라는 것은 바로 지금, 바로 여기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미래에 끌려가지 않는다. 물론 지나간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의 이 순간은 딱 한 번 왔다가 영영 멀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순간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모든 것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순간을 누구보다 충분히 음미한다. 기쁨을 유보시키지 않음으로써 ‘지금, 여기’를 풍요롭게 만든다.  

-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중에서 -


모든 것이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과거나 미래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미래는 막막하지만, 그렇기에 준비하고 대비하면서 살아가겠지만요. 그 때문에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져 있는 기쁨과 작은 행복들을 놓친다면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요. 늘 불안하게 살다가 삶의 마지막 즈음에 '아 내 삶은 온통 불안뿐이었구나. 참 허무하다.'라고 말할지도요. 그렇기에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매 순간을 충분히 살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앞의 소중한 사람, 맛있는 식사, 좋은 책과 음악을 마치 영원히 함께할 것처럼 그 순간 충분히 누리는 것이죠.


글의 마지막 문단을 읽어드릴게요.



이제 우리는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떠한 순간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과연 인생이 완벽해질 수 있을까?’ 영화 속의 팀은 이렇게 답해줄 것 같다. 시간을 되돌려 순간을 바꾸는 것보다 매 순간을 완벽하게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후회나 미련보다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가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그게 바로 그가 과거로 돌아가는 대신 현재를 100% 음미하는 삶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나 또한 시간여행의 능력이 주어진다고 해도 별 수 없을 것이다. 시험기간이면 발만 동동거리다가 시험기간이 끝나면 꽃이 다 졌다고 한탄할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내가 놓치고 있을지 모를 집 주위의 풍경들을 돌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 어느 순간보다 완벽한 ‘지금, 여기’를 위해서.

-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 중에서 -


삶은 때로 너무 무겁고 벅찬게 사실입니다. 특히 요즘같은 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지요. 그 행복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존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대단한 무엇을 성취해내고 화려한 삶을 살아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 즉 '지금'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부디 불안 속에 갇혀서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빛나는 순간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현재를 100% 음미할 수 있기 위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부터 살펴보면 어떨까요. 애정을 담아 함께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일구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잠깐이라도 창밖의 겨울풍경을 바라보면서 그 순간을 음미할 수 있기를요. 그렇게 불안의 시대를 걸어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마음의 안정이 간절할 때는 브런치북 [불안이라는 위안]의 다른 글들도 읽으면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편안한 연말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영화 <어바웃타임>의 배경음악이기도 한 Jimmy Fontana 의 'Il Mondo' 함께 추천드리며 마무리 할게요.


좋은 밤 되세요.  




https://youtu.be/ikfqH6xLYNY



작가, 상담심리사 김혜령 

 https://instabio.cc/kund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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