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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Aug 25. 2016

우리는 모두가 성장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유.

타인에 대한 끊임없는 기대는 필연적으로 실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대는 내 것이고, 행동은 타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기대가 충족될지 실망할지의 여부는 보통 자신 스스로에게 달려있지, 타인이 어떤 액션을 보이는지와는 별개다. 상대가 아무리 그 자신의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나는 상처받거나 실망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디 우리의 삶은 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소중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그를(그녀를)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어 하고,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또 요구한 적도 없는 기대를 제멋대로 만들었다가

실망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욕심, 노력, 기대, 실망의 쳇바퀴를 돌리며 한 뼘씩 자라게 된다. 



어제, 친한 친구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는 기뻐서 춤을 추는데, 당사자는 오히려 불안한 얼굴이다.

'철없는 내가 과연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란다.


엄마가 된다는 것에 알맞는 성숙이라는 게 있을까?

만약에 있다면 우리네 엄마들, 또 할머니들 중에 그 성숙에 이르러 아이를 가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삼신할미는 그렇게 주도면밀하지 않다.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의 역할은, 모든 일이 그러하듯 불시에 찾아온다.

그때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는 모두 언제까지나 성장해가는 과정일 뿐일지도 모르니까.


때로는 서로를 실망시키더라도 너무 아파하지는 말자.

아파하는 그 순간에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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