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청년 작가 지망생 창작 시 - 5
사방은 모래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는 태어났다.
하루, 이틀… 갈증만을 견디며 자랐다.
가시가 다 자란 어느 날, 나에게도 꽃이 피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러다 내 옆에도 새로운 선인장이 자랐다. 처음 본 듯, 오래 본 듯 우린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가시에 찔리는 줄도 모른 채 서로를 꽉 껴안았다.
사랑 속에서 우린 풍파를 맞으며 빛이 바랬고 꽃이 질 즈음, 가시 끝도 무뎌졌다.
사랑을 할땐 어찌 그렇게 시간이 빨리가는지. 어느덧 옆의 선인장은 시들어 한 줌 모래가 되었다.
물이 부족하니 슬퍼 할 수도, 가시가 있어 위로도 바랠수 없었다.
그렇게 우린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아름다웠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엔딩 크레딧처럼 날카롭던 마지막 가시마저 무뎌졌고 결국 나도 한 줌 모래가 되었다.
이제 나는 드넓은 사막 위를 떠도는 자유로운 모래 알맹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