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사랑과 정죄와 용서
오늘의 질문
칭다오 청양의 매력은 30분만 운전해서 나가면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도시가 있다는 것입니다. 매번 청양을 벗어날 때마다 이가락離家樂을 느낍니다.
비난과 정죄는 언제나 쉽고, 용서와 사랑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용서와 사랑은 언제나 애써야 하는 일이고, 비난과 정죄는 습관이 됩니다. ELM녹원에 있는 문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은 ‘애씀’의 연속일 때 아름다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덕적 우월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무서운 색안경일지도 모릅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도 저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최선은 용서나 사랑보단 ‘미워하지 않기’ 같지만 그래도 ‘미워하지 않기’라도 해야겠습니다.
청양은 참 좁고 말은 돌고 돌아 저에게로 오니
올 때까지의 과정은 또 얼마나 험난하고 왜곡되었을까, 비난과 정죄가 유일한 낙인 사람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딱히 누군가를 겨냥한 말은 아니니 제 욕했다고 뜨끔하지 마시고요:) 제 욕은 앞에서 해주시면 ‘피드백’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게 될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사람을 미워해 보니 알겠습니다. 미워하는 일이 사랑하는 일보다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사실을요. 무엇보다 공허한 일이고요.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은 사실 우리의 감정 따위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언젠가 돌아가신 할머니께 “사기 친 사람 밉지 않았어요?”라고 했을 때, 할머니는 “야, 좋은 일 기억하기도 바쁘다”고 하셨습니다.
기나긴 연휴 동안 나쁜 기억은 떠나보내시고
좋은 추억만 쌓이시길 바랍니다.
ELM녹원은 예약하고 가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