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책연_난다 서포터즈 2기, 2020년 하반기

소중한 인연. 2020년 하반기, 책연_난다 서포터즈 2기.



6월이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장기전이 되고 있다. 취업비자로 거주하던 분들은 길이 점점 열리고 있지만, 비즈니스 비자로 있던 나는 아직이다.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올해는 글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책방 원 없이 다니고, 하반기는 제일 좋아하게 된 난다 서포터즈 2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실 1기도 도전하고 싶었는데, '곧' 칭다오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해서 포기했었다. 쟁쟁한 분들이 활동하셔서 내가 지원한다고 될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일단 지원하기로 했다. 평소 영향을 받고 있던 마케터 최초딩 님에게 연락이 왔다, 축하드린다고.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을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픈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WeChat Image_20221012112043.jpg
WeChat Image_20221012111915.jpg
2020년 하반기 복귀를 야심차게 포기하며 지원한 난다서포터즈 2기

6월 4일, 대학로 파랑새 극장에서 공공 그라운드 텍스트 클럽이라는 쌍방형 북토크가 진행된다는 소식과 오은 시인님이 첫 번째 주인공이라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했다.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님과 오은 시인님과 난다 식구들과 최초딩 님을 만날 생각 하니 연예인 만나는 기분이었다. 공공 그라운드 텍스트 클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김민정 시인님과 오은 시인님과 유성원 과장님과 최초딩 님과의 인연도 이렇게 시작되었다.

WeChat Image_20221012111928.jpg
WeChat Image_20221012111934.jpg
WeChat Image_20221012111945.jpg
WeChat Image_20221012111939.jpg
WeChat Image_20221012111956.jpg
옛 샘터 사옥이었던 파랑새 극장, 공공그라운드라는 멋진 팀에서 인수해서 운영중이다, 공공그라운드 텍스트 클럽


난다 서포터즈 2기를 통해 다양한 책과 편지를 받고, 박연준 시인님과 박준 시인님의 공공 그라운드 텍스트 클럽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난다는 나에게 단순한 출판사가 아니다. 책을 알려준 곳이다. 책은 단순히 저자 혼자 만드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땀을 흘리는 지를, 책을 읽는 독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준 곳이다. 난다 식구들을 만나고 '책연'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바닥으로 추락하며 잡은 동아줄은 난다였다. 책으로 연결된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신 난다 김민정 대표님과 모든 식구들에게 꼭 감사드리고 싶었다.

WeChat Image_20221012112024.jpg
WeChat Image_20221012112036.jpg
WeChat Image_20221012112030.jpg
WeChat Image_20221012112017.jpg
도서관에는 전국팔도를 돌며 받은 친필 사인본이 많다. 마음이 담긴 책.

난다를 읽는 방식이 여러 가지겠지만, 나는 따뜻할 暖, 많을 多라고 읽는다. 그리고 레전드 훨훨 난다와 신(新)난다로 구분한다. 지나간 인연과 함께 하고 있는 인연 모두 난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함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만의 브랜드와 삶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난다와 독자 사이를 오고 갈 수많은 사람들 모두 소중하다.

난다를 담당했던 마케터 최초딩, 지금은 최원석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초딩시선은 곧 나의 시선이었고, 작가의 탄생은 곧 나의 기쁨이었다.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도록 글을 쓰시길 바란다. 아름답고 무해한 세상이 있다면 그건 책이 아닐까, 우리의 유한한 삶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책이 아닐까, 책으로 연결된 인연을 그래서 더 소중하다. 독자라면 판권란에 있는 이름을 보고 응원을 보내드리자.

WeChat Image_20221012112012.jpg
WeChat Image_20221012112004.jpg
소중함이란 감정에 스승이 있다면 난다일 것이다.


책연으로 연결된 모든 인연들,

건강하게, 오래 뵈어요.


2020. 하반기. 수면과 땅 사이에서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