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안녕, 헤어지는 안녕. 2020년 11월, 2021년 3월
준서야, 안녕.
만나는 안녕, 헤어지는 안녕. 2020년 11월, 2021년 3월
준서를 얼마나 소중하게 만났는지 기록하고 싶었다.
아내가 가진통을 느끼기 시작한 때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메모장에 적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록하는 일과 옆에 있는 일 외엔 없었기에 최선을 다했다. 요로결석 2차 수술과 출산 예정일이 겹쳤는데, 준서가 일주일 먼저 나오려고 애쓰고 있다.
2020.11.16. AM 10:38
2.86kg, 48.3cm
박준서.
높을 준, 동틀 서
높은 산에 동이 트이니 세상이 밝아진다.
존경하는 목사님이자 처가 외할아버님께서 한자 이름을 주셨다.
이름대로 잘 자라길, 36시간을 견뎌준 아내와 온기를 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안녕, 준서야. 오래 기다렸어.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고마워.
2021.03.18. 준서야, 잠시만 안녕.
준서는 무럭무럭 자랐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결국 비자가 나왔다. 준서도 한 번의 입원과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 밤낮 없는 육아를 뒤로하고 이제 내일이면 칭다오로 돌아간다. 내가 먼저 가서 거류증을 받고, 아내와 준서 동반비자를 신청해서 6월 안에 들어오게 할 예정이다. 잠시 안녕이다. 감사하게도 난다 김민정 대표님께서 박준 시인의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을 인쇄되자마자 바로 보내주셔서 준서에게 읽어줄 수 있었다.
잠시 떠나는 아빠는 준서에게 인사한다.
"준서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한번 눈으로 본 것은 언제라도 다시 그릴 수 있어."
준서야, 잠시만 안녕.*
사랑하는 아내 성아도 안녕.
2021. 3. 18. 떠남과 만남 사이에서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잠시만을 18개월 동안 외치고 나서야 얼굴을 마주 보고 안녕을 외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