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과 봉합 그리고 신경숙
오늘의 질문
밤새 제 방과 베란다 사이에 있는 통창에 균열이 갔습니다. 모처럼 깊은 잠이 들었던 저는 빗소리처럼 들리는 균열 가는 소리에 잠이 깼고, 유릿가루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맨발로 걸어 나가 수습하느라 정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유 없이 균열이 가진 않았을 겁니다. 미세한 진동과 습도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겠지요. 자동차 창문처럼 균열만 가고 깨지거나 떨어져 나가진 않겠지만 신경은 쓰입니다. 새벽에 균열이 가는 유리창을 보며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유리창은 오늘 안에 뜯겨 나가 새것으로 교체될 것이고, 그 과정은 아름다울 리가 없습니다.
이별에 아름다움이 있을까요? 호상이란 게 정말 있을까요?
일상에 균열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균열이 간 관계를 봉합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머무는 문장
살아가는 시간 속엔 기습이 있지. 기습으로만 이루어진 인생도 있어. (중략) 그래도 살아내는 게 인간 아닌가
_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창비, 2021), 323쪽.
준서까지 갑자기 열이 올라 어린이집에 못 갔습니다.
곤란한 문제는 한꺼번에 몰려오죠.
감사하게도 자원봉사자님들이 계셔서 도서관은 개관했습니다.
저는 오후 2시쯤 출근하게 될 거 같네요.
지킬 게 많아질수록 도움도 많이 구하게 되는 게 삶인 거 같습니다.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후 7시까지 넉넉한 마음으로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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