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자유로왔던 남자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by 숲속의조르바


돌이켜보면 어릴 적부터 [자유]라는 말에 묘하게 집착 비슷한 것을 하며 살아온 듯하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때론 이기적으로, 때론 무책임한 듯 보낸 시간도 제법 되는 듯하다.


그런데 자유로움을 그저 단순히 행동이나 행위의 관점에서만 바라만 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행동에는 경제적, 물리적, 법적, 규범적, 시간적 제약 등이 따른다. 자유를 향한 나름의 몸부림이 반항, 부적응 혹은 유난함으로 불리기도 했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


공자는 죽음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아느냐고 답했다한다. 비춰보면, 딱히 내가 심한 구속이나 통제 혹은 자유를 억압 받으며 산 기억도 없다. 그런 것도 없으면서 자유로움을 찾고자 했으니 당연히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껏 나는 자유를 외부적 제약의 부재쯤으로 생각한 듯하다.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 언제든 할 수 있는 단순한 것들을 자유라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그저 싸돌아다니기만 하며 자유롭다는 착각에 빠졌는지 모른다.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거의 모든 신체적 자유를 잃었다. 그렇지만 그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 멀고 큰 우주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탐험했다. 육체는 휠체어에 묶여 있었지만, 생각은 블랙홀과 은하 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유로웠다. 진정 이 세상에서 진정 자유로왔던 존재임이 분명하다.


어떠한 생각이나, 공상, 상상은 시간, 공간, 주제 등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 그 어떠한 제약도 없다. 그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숫파니파타에서 말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말이다.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을 엉큼한 상상을 마음껏 자유롭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