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
금요일 오후였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아르코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종묘 쪽으로 걸었다. 중간에 거대한 문이 있는 화이트 느낌의 카페를 들린다. 백지장 같은 바닥에 모던한 의자들이 놓여있다.
사랑과 일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가장 근본일까.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 인간은 사랑받는 사실을 확신할 때 용기를 얻는다."
사랑과 일, 그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될 것인지 나는 가늠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가진 '사랑과 일'을 더 감싸기보다 다른 것들을 눈에 밝히다 보면, 언젠간 그것들을 잃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갈망하기 바빴지. 항상 보물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지도를 그려나갔지. 마침내 보물을 찾아내어 꺼내 들었더니, 금은보화가 아닌 쓰레기 더미가 있더라. 갈망은 내게 걱정과 더불어 의지를 발현시키기도 하더라. 어김없이 당연하고 마땅한 것들을 해나가며, 이를 위해 갈망하고 또 실천하고 있을 것이니. 오늘의 나는 믿고 있을 것이니. 이 순간이 과거가 되어도, 오늘의 너를 위해 끝없이 인내하고 갈망한 순간이 있었음을 가슴 깊이 새기자. 가슴 깊이 새겨진 주름을 비웃지 말자.
사랑하고 일하는 것에 잠깐 '쉼'이 있을지 몰라도, 결국 또다시 사랑하고, 일을 한다.
그래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