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작성중인 '공허함을 치유하는 자기최면 실천법' 전자책의 내용 일부를 정리하여 올린 것입니다.
많은 경우 어떠한 감정이 먼저 일어나고 그에 따라 신체의 상태가 변화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감정은 외부 자극에 대한 중추신경계(뇌)의 피드백 결과 값인 감각을 우리의 뇌가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위해 묶어버린 것이다. 이때 이 감각(느낌)이 바로 신체상태의 변화이다. 즉, 감정->신체상태변화가 아니라, 신체상태변화->감정인 것이다.
쉽게 말해 분노라는 감정이 일어난 뒤 심박수가 증가하고 근육의 경직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상태가 먼저 변화하고 심박수가 증가한 이후에 그러한 몸의 상태를 우리의 뇌가 분노라는 감정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이렇게 신체상태가 변화했을 때, 그 신체의 상태를 특정한 의미로 해석하는 틀을 가지고 있다. 이 틀은 무의식 수준에서 작동하는 틀이기에 의식적으로는 바꾸기가 힘들다. 이 틀을 뇌과학에서는 내부생성모델이라고 하며 NLP에서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게슈탈트 또한 같은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최면상담에서는 이를 고착된 패턴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내부수용모델은 특정순간 발생한 몸의 감각에 의미를 부여하여 그 감각을 해석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 내부수용모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새롭게 입력되는 자극(외부환경에 대한 데이터)을 특정한 방식으로밖에 해석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된 결과값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면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가 양상은 달라도 이런식으로 오류를 일으키는 고착된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이 한 가지 방식으로밖에 정보를 해석하지 못하는 내부수용모델을 수정해야한다. 이를 NLP에서는 프로그램의 수정이라고 부르고 최면상담에서는 기존의 패턴을 새로운 패턴으로 확장시킨다고 표현한다.
내부수용모델을 좀 더 적응적인 방식으로 압데이트 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병리적인 내부수용모델(프로그램)은 특정 감각정보(몸의 느낌)를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해석한다. 그래서 병리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특정감각 정보를 부정적인(고통은 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정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게 만들 수 있으면 보다 적응적인 내부수용모델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매우 유용한 방식이 바로 '컴페션'이다. 컴페션은 자비 또는 동정심이라는 뜻인데 이러한 자비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이미 서양에서는 컴페션 메디테이션이라고해서 상당히 강력한 테크닉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컴페션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1.고통이 일어남을 인지
2.고통을 의식적으로 느낌
3.그 고통에 대해 컴페션
4.컴페션의 감각속에서 쉬기
다음과 같은 매커니즘을 고통 또는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최면에서는 리츄얼 이라고 한다.
리츄얼은 생존과 번식에 무관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과 번식에 우선하여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생존과 번식에 우선하여 어떤 행위를 하게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것을 매우 중요한 행위로 인식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그 리츄얼의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게 된다. 체험은 개인의 주관적인 현실이다. 즉, 특정한 의미를 가진 리츄얼을 반복하는 것으로 우리의 무의식이 그 행위의 중요성을 납득하는 순간, 그 리츄얼에 담긴 의미를 주관적인 경험으로써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의식의 납득에 의해 체험되는 현실이 변화하는 과정이 바로, 내부수용모델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감정이란 우리의 내부수용모델이 몸의 감각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 결과값이라고 했다. 그렇다는 것은 리츄얼에 담긴 의미가 무의식 수준에서 받아들여지는 순간 즉, 내부수용모델이 리츄얼의 내용으로 업데이트 되는 순간, 그 리츄얼이 담보하는 의미가 감정이라는 아주 강렬한 생리적 상태로 체험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체험은 곧 그 사람의 주관적인 현실이기에 컴페션의 리츄얼이 무의식에 받아들여지는 순간 그 사람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의 체감각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즉, 삶속에서 고통이 발생할 때 마다 무조건적으로 사랑받고 수용받는 체감각을 통해 안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곧, 편도체가 활성화됨으로써 공포반응이 발생할때, 컴페션이라는 리츄얼을 통해 편도체를 진정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으로써 이 사람은 고통은 존재하지만 그 고통을 스스로의 리츄얼로 안심시킬 수 있는.능력을 갖게 된다.
그 결과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도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이 '이 컴페션 과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가'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의 실천법 파트에서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