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 그리움의 반영식

거울 속에 내가 말을 걸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by 외계인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순간이 언제인가요?



그립다 말해도 돌아오지 않으니

그리는 것도 이젠 관두렵니다

작년의 오늘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지금은 비에 벚꽃이 떨어지고 있네요

시샘이라도 하는 건가요

잠시 꽃을 보며 띄울 미소조차

허락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산책을 하다 보면

가끔 매일 보던 풍경이 거꾸로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시감

분명 알고 있던 길이

오늘따라 낯설다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일까

감정이 깊어졌기 때문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나 내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오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에 대한 감사, 미래에 대한 기대, 과거에 대한 그리움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

이 말은 생각보다 겸손하다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흐리지 않고,

과거에 눈이 멀어 미래를 보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

가끔은 그리움에 휩싸여 현재를 살아갈 열쇠를 엿보고

나아갈 방향을 떠올린다


아아, 너는 이런 표정으로 우는구나.







노스탤지어, 향수, 추억,
마술사의 손 뒤에 숨겨진 비밀.
무례한 손님만이 마술사의 능력을 실감하지.







길거리에 놓여있는 주황색 거울, 모퉁이에서는 서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거울이 있다.

그 이름은 도로 반사경

다른 구석을 보여 준다는 그 다정함이 특히 마음에 든다.


언젠가, 그 속으로 반듯이 걸어갈 수 있을지 몰라






FIN. 어린아이의 침대 밑 깊숙이 숨겨진 보물상자 안에서




p.s. 가장 그리운 순간이 언제인가요? 있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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