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인간의 굴레에서 1
작가/역자 : 서머싯 몸/송무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 서머싯 몸이 쓴 인간의 굴레는 상당히 긴 책이어서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1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필립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서 목사인 백부 집에 가게 된다. 전형적으로 고리타분한 스타일인 백부는 필립으로 인해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이 든 백모는 고아가 된 필립에게 사랑을 쏟지만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없어 필립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잘 모른다.
필립은 태어날 때부터 불구인 발 때문에 다리를 절룩거려, 기숙 사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예민한 자의식을 가진 필립은 상처 받지만,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잘하게 되면서 조금씩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간다.
목사인 백부는 필립이 옥스퍼드 대학에 가서 자신처럼 신사 계급인 목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필립은 고리타분한 삶을 사는 목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국의 대학에 가는 대신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 1년 정도 유학을 가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한다. 영국에 돌아와서 회계사가 되기 위해 견습생 생활을 하지만,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 파리로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우러 간다. 2년 정도 파리에 살면서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가난으로 인한 비참한 삶도 목격한다. 결국 본인이 뛰어난 화가가 될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의사가 될 공부를 시작한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주인공인 필립이 속한 영국의 신사라는 계급의식이 흥미로웠다. 조금 다른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선비라는 계급의식과도 비슷한 점이 느껴졌다. 자신이 속한 신사라는 계급의식에 맞추어 교육을 받고 직업을 선택하고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다.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직업 선택, 사람을 사귀는 것, 결혼 등 모든 일에 잠재적 기준점이 된다. 필립은 예술가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신사 계급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회계사나 의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고 한다.
인간의 굴레는 서머싯 몸의 자전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그가 겪거나 고뇌했던 많은 일들이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 삶에는 정답이 없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페르시아의 양탄자처럼 다양한 무늬를 짜 나가는 과정과 같다고 보았다.
진정한 화가나 작가, 음악가에게는 자기의 일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어떤 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삶을 예술에 종속시키게 된다는 것이었다. 필립에게는, 인생이란 그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야 할 대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삶의 다양한 체험을 추구하고, 삶의 매 순간이 주는 모든 감동을 향유하고 싶었다.
- 예술과 돈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인가?
- 예술은 꼭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며 추구할 가치가 있을까?
- 직업이나 사랑 등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의 굴레도 있지 않을까?
- 서머실 몸이 화가인 고갱의 삶을 배경으로 쓴 달과 6펜스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180
-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헤매는 젊은 친구들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의 길은 아무런 실패도 없이 바로 가는 일직선이 아니라,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구불구불 한 곡선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