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2

by 이계원

도서명 : 인간의 굴레에서 2

작가/역자 : 서머싯 몸/송무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1권에 이어 2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필립은 밀드레드라는 여자와의 안 좋은 만남을 계속해 간다. 필립이 생각하기에 밀드레드는 허영심 많고 제대로 된 생각이 없는 건강하지 못한 나쁜 여자이지만, 이 여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 돈과 감정을 낭비하고 만다. 필립은 밀드레드가 자신을 수차례 배반하고 다른 남자에게 가고, 오갈 데 없는 힘든 처치가 되어서야 도움을 청하러 오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흔히 사랑은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인생을 망치는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에 대한 위험성을 알면서도 스스로 빠져드는 어리석음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필립은 밀드레드 때문에 돈을 낭비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위험한 주식투자를 하다가 그나마 남아 있던 얼마 되지 않는 돈까지 다 날려 버리고 길거리에서 노숙할 정도로 삶이 곤궁해진다. 백부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거절당하고, 알고 지내던 친절한 가족의 도움으로 점원 일자리를 간신히 구해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공부하던 의학수업도 돈이 없어 중단하고 2년 가까이 근근이 버티다가 병든 백부의 죽음으로 유산을 물려받게 되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하게 된다. 수습 의사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면서 삶의 다양한 면들을 경험하게 된다.


주인공은 학교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가지게 되면 배를 타는 선의가 되어서 이국의 낯선 항구들을 여행하며 사는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샐리라는 오랫동안 알아 왔던 건강하고 좋은 품성을 지닌 가난한 집안의 딸을 사귀면서 먼 외국으로 떠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접고 샐리와 결혼해 항구도시에서 병원을 하며 사는 더 행복한 삶을 선택한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주인공은 왜 하나의 인생 경로를 정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방황하는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주인공인 필립의 인생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부모나, 타고난 신체의 결함 등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생의 굴레도 있지만, 학교, 직업, 사랑 등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의 굴레도 같이 보인다.


누구나 처음 살아 보는 삶이기에 어디로 가야 하는 지도 잘 모르고 정답도 없다. 실체를 알지 못하는 꿈을 좇아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지만 대부분 생각과는 다르고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패라고 보이는 삶의 이력들이 모여 페르시아의 양탄자처럼 다양한 무늬를 만들고 전체적인 삶의 퍼즐을 완성한다는 점이다.


밑줄 친 문장

그는 지금까지 미래만을 염두에 두고 살아왔다. 그래서 현재는 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이상? 그는 의미 없는 삶의 무수한 사실들로 복잡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짜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단순한 무늬,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죽음을 맞는 그 무늬가 동시에 가장 완전한 무늬임을 깨닫지 않았던가? 행복에 굴복하는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그것은 승리보다 더 나은 패배였다.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사람들은 이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에게 빠지는가?

- 돈이라는 인간의 치명적인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것인가?

- 인간의 굴레는 부모, 종교, 건강, 직업, 사랑 등 무수히 많은데 왜 어떤 것은 극복할 수 있고, 어떤 것은 극복할 수 없나?


작품에서 연상되는 다른 작품

- 서머싯 몸은 인간의 굴레에서 인생은 페르시아의 양탄자 같다고 이야기했다.

- 페르시아의 양탄자는 장인이 만든 정교한 작품으로 다양한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장인이 일부로 만든 흠이 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 하나의 흠결도 없는 완벽한 것은 없다는 철학적 비유라고 한다.


persian.jpg?type=w2 페르시아의 양탄자



나의 한 줄 추천사

-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삶도 좋다. 그런데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내가 막연히 꿈꾸었던 것보다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속에서 행복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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