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다음 메인에 뜨다
콩이 다음 메인에 떴다. 콩이 가을이 되어 잘 먹더니 살이 찐 이야기를 쓴 브런치가 메인에 올라왔다.
콩이 14살 생애 저렇게 주목받기는 처음이다. 콩은 성격도 온순하고 잘 짖지도 않아 눈에 띄는 강아지가 아니다. 낯가림도 심해 사람들이나 다른 개에서 선뜻 다가가지도 않는다. 미니핀답지 않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이런 콩과 14년의 세월을 살았다. 처음 세상에 나오던 날 막내로 태어나는 걸 보고 엄마와 헤어져 우리 집에 와서 막내딸로 귀염 받다가 동생으로 들어온 보리의 죽음을 같이 보냈다.
우리 딸의 십 대는 콩과 함께한 10대였다. 딸과 아들은 사춘기를 쉽게 보낸 것도 콩 덕분이다. 말이 없던 딸과 아들은 콩에게는 속내를 털어놓곤 한다. 콩을 쓰다듬으며 체온을 나누고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누었다.
그런 콩이 설날이 지나면 만으로 15살이 된다. 노견이다. 요즘은 심장병도 있어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은 하루에 10-20분 정도밖에 못하고 다리가 아파 폴짝폴짝 뛰는 걸 포기했다.
24시간 중 22시간은 자는 것 같지만 아직도 콩이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걸 감사한다. 고구마는 좋아하고 바나나는 싫어하지만 옥수수는 좋아하고 감자는 싫어하지만 이젠 좋아하는 것만 주고 싶다.
약만 주면 다 뱉어내던 콩이 심장병 약을 잘 받아먹는다.
같이 오래 살려는 콩에게 박수를 보낸다. 눈도 백내장이 조금 와 잘 보이는 것 같지도 않고 귀도 어두워 불러도 금세 오지 않아도 좋다. 코는 아직 생생하다, 맛있는 건 기똥차게 안다.
만져달라고 손을 잡아당기고
배를 뒤집어 보이고
배변패드 더럽다고 밖에 실례를 해도
엄마는 다 해줄 수 있다.
언니가 다녀가면 며칠 동안 언니방을 들락거리며 언니를 기다리고
오빠가 다녀가면 오빠침대에서 오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고
아저씨 벗어놓은 속옷에 올라가 잠을 청하기도 하지.
그래도 엄마는 좋아.
우리 콩 까만 털이 속옷에 붙어 있어도.
굵은 수염이 발바닥을 찔러도.
까만 털이 희게 변해도
엄마 곁에만 있기만 하면
엄마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