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에요??
다행스럽게도 이사 온 곳에서의 피아노 학원 선생님은 매를 들지 않으셨다. 근데 딱히 맞을 짓을 안했다. 조금 까불까불 거렸을 뿐... 피아노 앞에 앉아서 적어도 울지는 않았다는 것, 하라고 내려준 연습량을 꾸준히 채우기는 했다.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실력이 제자리였을 뿐.
모든 학생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글쎄... 아무래도 학교를 마치고 오롯이 친구들과 뛰어놀거나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근데 왜? 왜? 왜? 나는 지역을 옮겨서 까지 피아노를 해야 했을까?
"여기 와서도 피아노를 또 해야해요?" 라고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단순히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싶기도 했고 악기를 가르치는 곳이 피아노 학원 밖에 없었다. 아니 어떻게 제일 만만한게 피아노란 말인가? (만약 그 당시에 내가 프레디 머큐리나 존 레논을 알았더라면 역사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집에도 피아노가 있어야 한다. 오롯이 학원이 잘 가르쳐 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연습을 하는 것에 동기부여도 없는 것도 문제지만 피아노 학원을 떠나면서 까먹는 모든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엘'에서 '체르니'로 넘어가야할 시간이 한참이 지났음에도 바이엘 한권만 계속 파고 있었던 나는 3년동안 바이엘을 넘기지 못했다. 피아노 선생님과 나의 어머니는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나를 보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나의 관심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악기가 또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이 1973년에 발표한 솔로 2집. 동명의 음반의 2번트랙이며 싱글로도 발매가 되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Elton John)을 대표하는 별명이 그의 곡 딴 <Rocket Man>이라면 빌리 조엘의 별명은 <Piano Man>이 자연스레 따라 붙었는데 그만큼 피아노를 정말 잘 치는 아티스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빌리 조엘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여담으로 엘튼 존과 빌리 조엘은 활동 기간은 비슷하지만 라이벌로는 엮이지 않는다.
고등학생 때,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제법 큰 교회에 다니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는 '썸'이라는 단어도 없던 시기였는데 푸릇푸릇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좋아했던 동갑내기 여학생이 이 곡을 정말 좋아한다며 나에게 알려 준 곡이다. 사실 그때는 이 음악이 그렇게 대단한 음악임을 알지 못했고 진가를 알게 된 것은 사진과 똑같은 음반을 손에 얻고난 후니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다. 그 여학생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썸'으로 끝이 났지만 가끔은 이 곡을 들으면 그때의 풋풋함이 떠오르곤 한다. 물론 곡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게 흠이라면 흠.
빌리 조엘은 1960년대에 밴드로 데뷔한 이래 솔로 아티스트로 전향 후 2013년 부터 현재까지도 본인의 팀을 이끌고 미국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잠시 뿐인 듯 하고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어쩌면 진정한 음악인의 모습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