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 아침이슬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70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70년 8월 28일
오늘은 유신시절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양희은이 부른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발표된 날입니다. 우선 곡을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해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qLg0erjLdxY
김민기 - 아침이슬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 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당시 서울대 회화과를 다니던 갓 스물이 된 김민기는 아마 감수성이 예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은유를 통해 노래가사로 표현하였을 뿐인데 이 노래를 정부에 대항해 시위를 하는 민중들이 많이 부르기 시작하면서 순수하게 쓰여진 이 곡의 노랫말은 마치 한용운이나 윤동주 시인의 시처럼 제멋대로 해석되어지게 되었지요. 원래 시와 가사를 쓰는 건 작가의 몫이지만 해석은 그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니까요.
김민기는 당시까지 서구 모던 포크의 번안수준에 머물렀던 한국의 가요시장에서 통기타와 직접 작사를 하고 작곡한 곡을 갖고 한국 젊은 층의 감성을 표현한 대중가요의 선구자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노래의 소재를 사랑, 이별 등에 국한하지 않고 개인적 사색과 시대적 고민을 예술로 승화시켜 대중가요의 범위를 확장시켰구요.
이쯤에서 김민가 작곡한 또 다른 곡을 요즘 후배가수의 목소리로 감상해 보시죠. 솔라가 부릅니다. 오늘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 참 잘 어울리는 가을편지를요. 참고로 이 곡의 작사가는 시인 '고은'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u2ZkI3mQCs
솔라 - 가을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