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라마단
라마단(arabic: رمضان, 뜻: 강력한 더위)은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가장 중요하게 지키는 절기이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에 지키며 2022년 올해는 4월 2일부터 30일간 지켜진다. 4월 1일.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날 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칸엘칼릴리(Khan el-Khanlili: خان الخليلي )'시장과 이슬람 지구(Islamic Cairo: القاهرة الإسلامية)에 다녀왔다.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날인 4월 1일은 어느 날보다 사람들이 붐비며 활기차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라마단을 잘 지키자며 서로 포옹하며 인사한다. 자신들의 가족, 이웃, 친구 모두가 함께 매년 그날들을 지키기에 긴장감보다는 서로 강한 의지와 행복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아마도 매일 밤 이 거리는 이렇게 북적북적할 것이고 서로서로 만나 먹고 마시며 금식했던 하루의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슬람 지구를 걷던 중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마스 짓 앞에서 흥겹게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 박수를 치며 그의 노래를 듣는다. "라마단을 잘 지키자"라며 사람들을 독려하는 노래이다. 라마단 절기가 시작되지 며칠 전부터 거리뿐만 아니라 여러 상점에선 '라마단'을 잘 지키자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것을 보면 이들의 삶 가운데 '라마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들인 이 성탄절을 지키고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집트는 카이로는 밤문화를 갖고 있다. 평소에도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사람들과 모여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남성들만 야외 카페에 앉아있었지만 지금은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라마단 때에는 낮과 밤이 바뀐다. 해가 지면 하루를 시작하는 '이쁘타르(Iftar: الإفطار, 아침식사)'가 시작된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밤거리는 북적이고 화려하며 길다. 거의 모든 음식점들은 해가 뜨기 전까지 열려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인들과 밤을 지새운다.
이집트의 밤거리는 어느 아랍 국가에 비해 화려하다. 그리고 그 거리들의 등불은 해가 뜨기 전까지 꺼지지 않는다. '라마단 기간 중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춘다'라는 그들의 신앙 고백을 등불을 밤새 켜놓으며 표현한 것이다. 이집트의 거리는 잠들지 않는다.
라마단 카림 رمضان كريم
라마단 무바락 رمضان مبار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