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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12. 2022

이집트 신 '아문'을 죽여서 먹으라고...?

유월절 밤, 시험대에 오르다.

아문(Amun) - 카르낙 신전 입구


  고대 이집트에는 여러 신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있었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여러 모양으로 형상을 만들어 그들을 섬겼다. 태양신(라), 대지의 신(게브), 악의 신(세트), 창조의 신(프타) 등. 신의 이름과 역할이 달랐다.  그중에서 태양 신(라)과 숫양의 머리를 지닌 남자가 결합된 신이 있다. 그 신의 이름은 '아문(Amun)'이다. '아문'은 고대 이집트 역대 왕조의 수호신으로 대접받았고 그리스인들에겐 제우스신과 동일한 위치였다. 룩소르 카르낙 신전 입구에 가면 수많은 '아문'들이 입국 양 옆에 길게 세워져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 시대에 '양'은 가장 신성시되는 동물이었다. 인도 힌두교에서 '소'가 신성시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양을 신성시 여겼기에 섬기던 '양'이 죽으면 미라도 만들어 놓을 정도였다.




1. 유월절에 ....을 행하라!!


양의 목을 따고 가죽을 벗기는 사람들


  구약 성경에서 유월절은 아주 중요한 절기다. 성경에서 유월절에 관한 기록이 처음 쓰인 곳은 출애굽기 12장이다. 당시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파라오와 기싸움 중이었다. 성경에서 그들의 기싸움을  설명하고 있다. 모세는 '스스로 있는 (I AM WHO I AM - 여호와 하나님,  3:13-14)' 힘을 빌려 크고 작은 재앙들로 파라오를 괴롭게 했다.  10가지의 재앙  9가지는 끝이 났지만 파라오는 마음을 굽히지 않고 사생결단을 낸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텼다. 이젠 모세는 파라오에게 마지막 재앙을 보이려 하는 것이다. 바로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통해서 말이다.  재앙 이후  절기는 '스스로 있는 ' 히브리민족에게 기념하게 하고 지키게  아주 중요한 절기가  것이다. 그것은 파라오 그리고 본토 이집트인들에 대한 가장  재앙이 되지만 선택에 따라 히브리인들에게도 재앙이   있었다. 모세가 히브리인들에게 말한 행동지침은 히브리인들에게도 절대 쉽지 않은 요구 사항이었다. 그것은 지난 430년이 가졌던 히브리인들의 종교관, 세계관 그리고 생활양식을 통째로 부인해야 하는 일이었다.


  '스스로 있는 자'는 모세에게 명령한다. 한 해의 첫 달(3월/4월) 10일 각 가정의 수대로 1년 된 어린양 수컷을 가져와서 4일 후 14일 밤 어린양을 잡아 고기를 먹고 집의 두 문설주와 안방에 피를 뿌려야 한다. 고기는 물에 삶는 것이 아니라 불에 빨리 구워서 먹게 하고 아침까지 남으면 다 불에 태워야 한다. 고기를 먹는 날 밤. '스스로 있는 자'는 이집트 땅을 두루 다닐 것이다. 그리고 문설주와 안방에 양의 피가 없는 집은 사람이나 짐승 할 것 없이 처음 난 것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전한 '스스로 있는 자'의 명령은 모든 히브리인들을 크게 요동치게 했다. 모세의 말을 들은 히브리인들은 이렇게 반문했을 것이다.


 '아몬'의 형상인 '숫양'을 먹으라고? 당신 모세는 미친 것인가? 대대로 수호신으로 섬긴 신을 잡아먹으라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도대체 '스스로 있는 자'라는 신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초 강대국 이집트를 이끌고 있는 신인 '아몬'의 형상을 먹으라는 것인가? '스스로 있는 자'는 '아몬'보다 강한 신이라는 것인가? 그것도 물에 삶아서도 아닌 구워 먹으라고? 그럼 고기 굽는 냄새가 온 이집트 땅에 진동할 텐데 만약에 이웃에 사는 이집트인들이 우리가 양을 구원 먹는 것을 보면 우리를 가만 두겠는가? 당신 모세는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원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죽이려는 사람인가?




2. 유월절은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는 날이다.


  '히브리인'들은 모세의 말대로 숫양을 집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갈등, 불안 그리고 논쟁은 4일 내내 계속되었다. 그들은 지난 9가지의 재앙을 통해 '스스로 있는 자'의 능력을 경험했다. 그들은 매 재앙마다 파라오가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왜 파라오가 그 힘든 시기에도 자신들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안다. '히브리인'들은 파라오가 '아문'신이 자신과 이집트 왕국을 지킬 것을 믿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의 정신까지 지배할 만큼 '아문'신은 파라오뿐만 아니라 이집트인 그리고 히브리인들에게까지 절대적 신이었다. 그렇기에 갈등과 불안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히브리인들 안에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한번 모세가 말하는 대로 해봐? 혹시 '스스로 있는 자'가 '아문'신보다 강할 줄 어떻게 알아? 아니야. 난 우리 가족은 절대 그렇게 못하겠어. 이건 우리에게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이잖아... 여러 마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있다.


  그렇게 4일째 되는 밤이 되었다. 첫날 가져온 숫양을 죽이기로 마음먹은 히브리인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소수의 본토 이집트인들 그리고 다른 이방인들이 죽을 각오를 하고 모세의 명령을 시행한다. 모세와의 기싸움에서 파라오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소수의 본토 이집트인들이 모세에게로 돌아섰다. 양의 목을 따는 순간. 집집마다 통곡과 비명의 소리가 난다. 집 안(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을 지펴 눈물을 흘리며 양의 고기를 급하게 구워먹고 양의 피로 문설주와 안방에 바른다. 너무 무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내가, 우리가 수호신 '아문'을 죽였다.


  히브리인들이 통곡하고 우는 그 시간. 갑자기 본토 이집트인들의 집들에서도 비명과 통곡의 소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같은 시간에 모든 집의 '장자'가 죽은 것이다. 심지어 파라오의 장자까지도. 한쪽에서는 수백 년 동안 섬겼던 신을 죽여 통곡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족의 장자들이 죽어 통곡을 하고 있다. 그래서 유월절 밤 그 시간 이집트 전역은 울음과 통곡 그리고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그래서 유월절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는 날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가 고난 받고 죽은 날을 유월절과 연관해서 그날을 기념한다. 예수가 고난 받던 그날 역시 고통, 비명, 통곡, 눈물이 있는 날이었다. 유월절을 기념한다는 것은 고통과 눈물의 헌신이 있는 날이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google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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