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그네 한 Apr 13. 2022

#일곱 번째 이야기

데이비드. 태권도를 배워보자!


이집트 카이로에는 태권도장이 있다. 한국인 관장님이 운영하시는 도장이다. 관장님은 공인 9단. 그의 제자 압둘라는 공인 7단이며 세계선수권 대회 '품세 부분' 은메달리스트다. 결승에서 한국인 선수와 맞붙어 아쉽게 금매달을 따지 못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너도 태권도 배워볼래? 그곳에 가면 한국인 형아들과 친구들도 많이 있데.
맞으면 아프지 않아?
괜찮아. 안 때려. 걱정 마.


태권도장에 들어가는 순간. 관장님과 그의 아내 그리고 압둘라 사부가 우릴 맞이해준다. 등록 절차마치고 태권도 복을 받고 발차기를 위한 연습을 한다. 압둘라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사부다. 한국의 예절을 너무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산만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호통을 친다. 그날부터 데이비드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루 한 시간. 데이비드가 태권도을 재미있어 한다. 지겨운 발차기 연습, 체력 훈련. 하지만, 즐겁게 한다. 아빠는 마음 속으로 데이비드가 태권도 4품(단) 따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우리 아들이 운동을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아빠, 엄마는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런데 이집트인들이 태권도를 참 잘한다. 발도 길고 자세도 좋다. 모두가 한국의 예절을 배우고 실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섯 번째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