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그네 한 Apr 20. 2022

#아홉 번째 이야기

커피 그리고 베이크


타지에서 취미 생활은 꼭 필요하다. 특별히 '컬처쇼크'를 쉽게 느낄 수 있는 아랍지역에서는 개인의 취미 생활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난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취미가 '커피'다. 단순히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사서 커피머신에 내려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생두'를 사서 직접 볶아 '핸드 드립' 또는 '더치'로 내려 먹는다.


'커피' 'coffee'


이것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 '사람' 연결시켜준다. 국적을 불문하고 누군가 나의 공간에 왔을  커피를 손수 내림으로 커피 이야기를 하며 서로에 대한 약간의 긴장감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맛을 음미하며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갈  있다. 그렇게 커피는 만남과 관계를 만든다.


 


커피를 자주 내려 마시다 보면 커피와 어울리는 간식을 찾게 된다. 그래서 '베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은 레시피를 찾게 된다. 한국과 다르게 아랍 지역의 간식은 굉장히 달다. 지금은 그 '단맛'이 많이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정말 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인 기호에 맞는 쿠키와 케이크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 직접 만든 쿠키와 케이크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인기다. 모양은 서양적이고 아랍적인 '베이크'이지만 한국 '베이크'만의 달지 않고 맛있고 깔끔함이 있다.


- 베이킹 교실 -


몇몇 사람들의 요청으로 나의 집에서 무료 베이킹 교실을 열었다. 요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임을 강조하였다. "몸이 피곤할 정도로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1-2g 어긋나지 않은 정확한 계량 그리고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음식의 모든 맛은  차이에서 갈린다." 한국에서 나에게 '베이킹'을 가르쳐 주었던 어느 카페 사장님의 말을 나도 이곳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때론 당연한 말들이 누구에겐 새로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서로의 '문화'가 공유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덟 번째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