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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21. 2022

#열 번째 이야기

초청(招請)

이집트 친구 집 방문
이집트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해요. 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우리 집에 꼭 초대하고 싶어요.


이집트에 온 지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난 어느 젊은 부부에게 초대를 받았다. 타지에 살면서 현지인에게 초대와 환대를 받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경험이다. 난 아랍어를 그들은 영어를 전혀 못해 손짓 발짓해가며 만남을 이어 갔다.


토요일 오후. 공휴일. 처음으로 현지인들이 사는 가정에 방문하였다. 복잡한 시장을 지나 허름해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지만 집 내부는 아주 넓고 깨끗하고 현대적이었다. 가정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간단한 아랍어 인사를 했다.


"타샤라프나"(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쇼쿠란"(감사합니다)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식탁으로 인도하였다. 그리고 '구글 번역' 이용하여 우리들은 여러 대화를 나눴다. 현대의 발전된 미디어 기술에 이 정도라니.


음식은 이집트 전통음식. 닭요리, 쌈 요리 등. 한국의 음식과는 전혀 다른 음식들이다. 익숙하지 않은 향과 맛들. 하지만,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었다. 그때 먹었던 이집트 가정식은 이집트 음식의 매력에 푹 빠지도록 하였다. 그래서 난 지금도 일주일에 몇 번은 꼭 이집트식으로 식사를 한다.


현지인 친구의 집 초대는 우리 가족에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며 의미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몇몇 이웃과 친구들에게 초대를 받고 있지만 그때의 첫 방문은 나의 기억 속에 아주 강하게 남아 있다. 그들의 초대는 우리에게 '환대(歡待)'를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난 이곳 이집트를 지금까지 변함없이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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