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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그네 한 Apr 21. 2022

시내산 아래에서 그들은...

황금 송아지 사건_우리가 뭘 그렇게 크게 잘못했는데.....?

이집트의 나일강 그리고 사막 - (사진 나그네 한)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나왔다. 지난 430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그들은 모세를 따랐다. 모세를 따라 나온 이들 중 진정으로 자유를 갈망한 이들, 가족, 친구들을 따라 얼떨결에 따라 나온 이들, '스스로 있는 자'에게 무참히 무너지는 '파라오'를 보며 두려움을 느껴 나온 이들, 자의가 아닌 타의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나온 이들도 있었다. 홍해를 건너 시나이 반도로 나온 그들은 어느 사막에 들어섰다. 그들은 그 사막에서 자신의 조상부터 살아왔던 고향 나일강가를 생각했을 것이다. 물이 끊어지지 않아 늘 풍요로움이 넘쳤던 땅. 고댄 노역으로 힘들긴 했지만 푸르른 나일강가에서 굶지 않고 살았던 그들에겐 끝이 보이지 않는 시나이 사막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젠 우린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지?!


  광활한 사막. 모세를 따르는 히브리인들의 행렬은 아주 느리고 어수선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끝없는 행렬을 본 모세는 막중한 책임감에 긴장감과 예민함이 더해졌다. 모세는 길을 재촉하지만 히브리인들은 모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우리 좀 더 서두릅시다. 조금만 가면 오늘의 야영지가 나옵니다.
"모세. 햇빛이 너무 뜨거워 빠르게 걷기가 어려워요." "100미터 뒤에 따라오는 수레바퀴가 웅덩이에 걸려 부서져서 길을 막는 바람에 모두 움직이지를 못해요" "저희 아버지가 몸이 불편해서 더 이상 가는 것은 불가능해요."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난리예요" "당나귀에게 물과 풀을 줘야 해요. 이곳 근처에 물과 풀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젯밤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이 사막 어디에 장지를 해야 할까요?"


모세는 그렇게 재촉과 기다림을 반복하며 그들과 함께 3개월 만에 시내 광야에 다다랐다( 19:1).




1. "이는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낸 우리의 신이다."


'스스로 있는 자'에게 율법판을 받는 모세 - logos bible(출처)


   시내 광야, 시내산 아래.

  '스스로 있는 자'는 모세를 산으로 불렀다. 그리고 '스스로 있는 자'는 모세를 통해 자신의 말을 전하게 한다. '스스로 있는 자'는 모세에게 직접 말하지만 '스스로 있는 자'의 말은 히브리인들이 들어야 할 말이다. 그래서 그 시간 모세는 '전달자'가 된다. '스스로 있는 자'는 전달자인 모세만 '산 위'로 올라오게 한다. '스스로 있는 자'는 거룩한 자이기에 거룩하지 못한 '히브리인들'이 '스스로 있는 자' 앞에 서면 자신이 그들을 죽일 것을 염려했다. 그리고 '스스로 있는 자'의 위엄으로 인해 '히브리인들'도 '스스로 있는 자'를 대면할 용기 또한 없었다(출 19장). 전달자 모세 역시 '스스로 있는 자'의 위엄에 눌려 몹시 두려웠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4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스로 있는 자'와 두려움으로 대면했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의 그 40일은 그 두려운 '초월자'의 경험조차 '의심'과 다른 '질문'을 하게 했다.


아피스(Apis) - 고대 이집트 멤피스 지역에서 순상하던 성스러운 소(사진: 나그네 한)


  고대 이집트의 많은 신들 중 황소의 형상을 가진 '아피스(Apis)'라 불리는 신이 있었다. '아피스'는 태양신의 현신(現身)으로 숭배되기도 하였고 '아문 라(Amun Ra)' 그리고 '파라오'와 동일한 대접을 받았으며 죽으면 '파라오'와 같이 미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아피스'의 의미는 남성다움과 아름다움 즉, 미()를 타나 낸다. 뿐만 아니라, 고대 메소포타미아 일대 역시 황소는 '바알'신으로 숭배했다.


   시내산 아래. 모세를 기다리는 40일 동안.

  훗날 유대인(이스라엘인) '바알'숭배로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을 괴롭게 했던 '바알' 시초 '아피스'숭배가 시작되고 이뤄지고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있는 ' '아피스' 여기며 남성다움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 고리' 녹여 '스스로 있는 아피스?!' 만들었다( 32:2). '아문 (Amun Ra)' '스스로 있는 '에게 무참히 패배했으니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신의 형상은 이젠 '아피스' 것이다.  '아피스' 만들기 위해 모은  수많은 금들은 그들이 3개월  이집트에서 나올  이집트인들에게 받았던 물품들이었다( 12:35-36).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있는 ' ()이라 선포하였고 다음날 아침 황금으로 만들어진 '스스로 있는 아피스?!' 향해 화목제와 번제를 하며 춤을 추며 숭배했다( 32:6-7). 그들은 훗날 자신들이 숭배한 '숫소' '숫양' '스스로 있는 ' 위한 정기적인 제물이  것이라는 상상은  번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금을 부어 만든 신상 그리고 화목제와 번제는 '스스로 있는 ' 향한 최고의 예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2.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데....?


율법 돌판을 가지고 돌아오는 모세 - logos bible(출처)


  산에서 내려와 '아피스'앞에서 춤을 추는 '히브리인들'을 본 모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스스로 있는 자'에게 받은 율법 돌판을 던져 부숴버렸다. 황금 '아피스'를 본 모세는 순간 눈이 돌아간 것이다. 그는 히브리인들의 죄는 자기 자신을 위해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두 번째 계명을 어긴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히브리인들에게 모세의 논리가 통할리 없다. 모세의 노함이 이해될 리 난무하다.


'스스로 있는 자'께서 어떠한 경우에도 신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어. 하지만, 아론 그리고 너희들은 너희를 구원한 '스스로 있는 자의 명을 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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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없는 신이 존재한다고? 그게 신이야? 우린 이제껏 그러 형상이 없는 신과 이름 없는 신은 본적도 들어본 적이 없어. 우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우린 우리를 구원한 '스스로 있는 자'를 위해 형상을 만들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을 뿐이야. 그게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거야?


  히브리인들의 이 질문들을 들은 모세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모세 역시 그들의 행동과 질문이 오래된 관습과 종교관에서 나왔다는 것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종교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구나... 난 이들에게 '스스로 있는 자' '여호와 하나님'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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