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그네 한 May 04. 2022

모세에게 듣다(2)

'이집트 신'의 대리자에서 '스스로 있는 자'의 대리자로

호렙산에서 '떨기나무(?)'라 불리고 있다.


난 미디안 인들과 시내산 근처에서 머물게 되었어. 그들이 시내 산 근처에 머무는 동안 난 그곳에서 양들을 치고 있었지. 미디안 인 공동체에서 나의 업무는 목축 일을 하며 지냈어. 이집트를 떠나온 세월도 제법 길어져졌기에 그곳의 일은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살았지. 시내산 근처는 햇빛이 강하게 비추는 뜨거운 사막이야. 가끔 엄청난 열기로 인해 떨기나무가 불타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 그런데 하루는 회귀한 현상을 보게 된 거야. 나무에 불이 분명 붙어 있는데 나무가 전혀 타지 않는 것이야. 난 너무 신기한 나머지 양들을 안전한 곳에 두고 잠시 그 나무 앞으로 걸어가게 되었지.


1.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난 당신이라는 존재가 너무 이해하기 힘들어요.


불타는 나무 앞에 가서 보니 더욱 선명한 거야. 정말 이해할 수 없었지. 불의 열기가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무와 가지가 전혀 타지 않은 거야. 난 살면서 이런 신비한 광경을 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갑자지 나무 안에서 한 소리가 들려왔어.


모세야! 모세야!
내가 모세입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네 발의 신을 벗어라!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나는 너를 파라오에게 보내어 학대받는 이스라엘(히브리민족)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내 보낼 것이다.

그때 초월적인 존재는 나를 너무 두렵게 하였지. 그런데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초월적인 존재의 말을 듣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생각 중) 하나님? 그는 왜 잊고 있었던 나의 옛날 과거를 들추는 것이지? 그리고 왜 나를 보내는데? 난 이집트도 히브리인도 싫어서 도망쳐 나왔는데 다시 그 진흙탕 싸움으로 들어가라고? 그리고 그 이집트의 절대적인 존재 파라오 앞에 서라고?     


그래서 난 그 초월적인 존재에게 난 당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을 했지. 그리고 파라오는 분명 나를 보낸 '신(god)'이 누구인지 물어볼 거라고 했지.


당신의 이름을 나에게 알려주시고 어떤 힘을 갖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그래야 파라오에게 당신을 설명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당신도 알겠지만 파라오와 함께 있는 '신(gods)'들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아시지요? 히브리 민족을 이집트에서 빼내려면 그 '신'들이 상대해야 하는데 당신이 그 정도의 힘을 가졌나요? 당신은 무엇을 잘하시는데요?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
뭐라고요? 스스로 있는 자? 그게 이름인가요? 하피스, 암몬, 라, 하루스 등등. 먼가 이름에 맞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지요?


2. 당신의 정체를 밝혀주세요.


고대 이집트의 신들 - google image


여기서 이집트 신들과 종교관을 알려주도록 하지. 당신들은 아마도 이집트의 신과 유일신 '스스로 있는 ' 얼마나 다른지   있을 거야. 기본적으로 이집트는 여러 신들을 믿고 있어. 우선 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으로부터 신성이 출발했다고 믿고 있지.  원리는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어. 가령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 같은 경우에는 사나운 동물로 여겨진  사자의 얼굴을 하고 있어. 공기나 습기, 땅과 같은 요소도 신으로 섬기었는데 공기와 공간의  '' 그리고 습기의 여신 '테프네트' 같은 신들도 있어. 또한, 이집트의 신들은 추상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는데, 매의 머리를 하고 있는 '호루스' 파라오의 왕권을 상징하고 있지. 또한, 양의 모양을  태양신을 '아문 '라고 하였고 가장 강력한 신이었지. 그리고 한때는 창조의 신이라 불리는 '아톤' 존재하기도 했었지. 이렇게 이집트인들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회 안에 신성이 있다고 믿고 있었던 거야. 또한,  이집트들의 형태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었으며, 역할도 다양했지. 그리고  신들의 모든 힘은 파라오가 대신함으로 이집트를 다스릴  있도록  거야. 그래서 파라오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제사장들은 신들이 노여워하지 많도록  정성을 다했어. 만약에 신들이 노여워한다면   해는 자연재해와 흉년으로 가득할  있기 때문이야(참고: 위키백과).


파라오의 얼굴 그리고 '호루스'에 의해 왕권의 기름부음을 받는 파라오

이처럼 강력한 모습을 가진 이집트의 신들과 다르게 이름 없고 그만의 특별한 힘을 보여주지 않는 '스스로 있는 자'를 따르고 믿으라는 것이 쉬운 일일까? 사실 나뿐만 아니라 히브리인 모두에게 '스스로 있는 자'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존재나 다름없어. 물론 지난 10가지 재앙이나 가장 강력한 신 '아문 라'를 죽이고 이집트인들의 모든 장자들을 죽임으로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킨 '스스로 있는 자'의 알 수 없는 힘은 눈으로 보았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지. 하지만 나와 히브리인들은 그의 이름과 그만이 가진 힘을 알려주길 원했던 거야.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유익이 있는지 알 고 싶었던 것이지. 하지만, '스스로 있는 자'는 우리에게 자신만 믿으라는 '유일 신 사상'만 요구하고 그에 따른 우리의 '유익'은 우리가 느끼기엔 너무 불투명했던 거야. 그리고 현재 히브리인들의 상황은 이집트 성밖에 나와 광야와 사막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우린 시내산에 다다를 때까지 우린 같은 질문을 하였어.


제발 당신의 이름과 정체를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그래서 사실 시내산 아래에서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며 화는 났지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 난 그래도 40일 동안 시내산에 올라가 '스스로 있는 자'를 대면했고 그가 어떤 신인지 알 수 있었거든.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이기에 무조건 황금 송아지를 만든 히브리인들만을 탓할 순 없었지. 아마도 나의 매형, 가족들, 히브리인들은 나의 성냄을 이해할 수 없었을 거야. 나 혼자 하나님을 대면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전혀 다른 상황을 보며 분노했던 것이지.


그래서 이젠 시내산에서 '스스로 있는 자'와 만났던 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를 어떻게 섬겨야 하는 지를 히브리인들에게 설명하려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