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다리는 마음

by 류광현


가을 끝에서 서성여

네가 올 길을 천천히 바라봐

첫눈이 내릴 듯 말 듯한 하늘 아래

내 마음은 벌써 네게 닿았어


차가워진 바람 사이로

네 온기가 다시 나를 스쳐가

아무 말하지 않아도

너만 떠올리면 따뜻해져


밤이 깊어질수록

두 마음이 조금씩 겹쳐지고

멈춰 있는 이 계절 속에

서로의 이름만 남아


서둘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와도 우린 기다릴게

겨울이 오기 전까지

두 마음은 서로를 부르고

남은 온기 전부 모아서

하얀 계절 아래에서

우린 서로를 비춰줄게


찬 새벽 공기 속에서도

네 목소리 생각하면 따뜻해져

작은 등불처럼 네 마음이

나를 감싸주고


지친 하루 끝에서도

너의 웃음 떠올리며 숨 쉬어

가끔은 불안해도

너라면 괜찮을 것 같아


계절이 변해가도

흔들리지 않는 이 마음

너와 나, 같은 꿈이라면

그걸로 충분해

하얀 겨울이 번져 와도

우린 다시 피어나길


서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오는 그 순간까지

우리 여기 있을게

겨울이 오기 전까지

작은 눈꽃처럼 서로에게 닿고

마지막 겨울 지나도

우린 서로를 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