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가을 끝에서 서성여
네가 올 길을 천천히 바라봐
첫눈이 내릴 듯 말 듯한 하늘 아래
내 마음은 벌써 네게 닿았어
차가워진 바람 사이로
네 온기가 다시 나를 스쳐가
아무 말하지 않아도
너만 떠올리면 따뜻해져
밤이 깊어질수록
두 마음이 조금씩 겹쳐지고
멈춰 있는 이 계절 속에
서로의 이름만 남아
서둘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와도 우린 기다릴게
겨울이 오기 전까지
두 마음은 서로를 부르고
남은 온기 전부 모아서
하얀 계절 아래에서
우린 서로를 비춰줄게
찬 새벽 공기 속에서도
네 목소리 생각하면 따뜻해져
작은 등불처럼 네 마음이
나를 감싸주고
지친 하루 끝에서도
너의 웃음 떠올리며 숨 쉬어
가끔은 불안해도
너라면 괜찮을 것 같아
계절이 변해가도
흔들리지 않는 이 마음
너와 나, 같은 꿈이라면
그걸로 충분해
하얀 겨울이 번져 와도
우린 다시 피어나길
서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오는 그 순간까지
우리 여기 있을게
겨울이 오기 전까지
작은 눈꽃처럼 서로에게 닿고
마지막 겨울 지나도
우린 서로를 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