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은 남아서
텅 빈 방 안에 남은 공기마저
아직 네 이름을 부르고 있어
정리한 사진들 사이사이에
웃고 있던 네가 나를 본다
지운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라서
계절처럼 다시 와버린 너
사랑은 떠났는데 흔적은 남아서
오늘도 나를 붙잡고 울게 해
잊었다고 말하면 더 아파져서
아직도 너를 숨기고 살아
끝났다고 적어놓은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는 네가 있어
네가 앉던 창가의 빛이 오늘은
유난히 오래 머물다 가고
괜찮은 척 고개를 들어봐도
눈물은 먼저 너를 찾는다
마음은 아직 이별을 몰라서
습관처럼 네게 가버려
사랑은 떠났는데 흔적은 남아서
오늘도 나를 붙잡고 울게 해
잊었다고 말하면 더 아파져서
아직도 너를 숨기고 살아
끝났다고 적어놓은 그 자리에
지워지지 않는 네가 있어
미워하려 해도 못 미워서
추억 앞에 서면 또 무너져
너를 지우는 게 아니라
나를 버리는 것 같아서
사랑은 끝났다고 말해보지만
흔적은 나보다 오래 살아
시간이 가면 괜찮아진다던 말
오늘도 나만 비껴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여전히 너를 기다려
남은 건 아픈 사랑의 흔적 하나
그리고 아직 너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