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인 아무것도
아무 일 없단 듯 하루를 넘기다
너의 이름 하나에 숨이 막혀 와
멀쩡한 척 고개를 들고 웃어도
가슴 한쪽이 계속 아파서
밤마다 이유 없이 열이 올라
이불을 걷어도 식지 않는 마음
너 없이도 살 수 있다 말해도
심장은 자꾸 너를 찾고
시간이 약이라던 말은 거짓말 같아
지울수록 더 또렷해지는 얼굴
내 안에 남은 건 미련이 아니라
너 하나로 생긴 병인 것 같아
이게 사랑병인가 봐
숨 쉬는 것도 네 생각부터라서
하루가 전부 너로 시작돼서
끝날 줄을 몰라
이게 사랑병인가 봐
잊으려 할수록 더 깊어져서
너 아닌 아무것도
나를 낫게 못 해
괜찮아질 거란 말에 기대 보다가
그 말에 또 하루를 버텨 보고
다른 사람 속에 너를 숨겨 봐도
결국 다 네 그림자야
사랑은 지나간다던 말보다
사랑은 남는다는 게 더 맞아
사라지는 건 시간뿐이고
아픈 건 항상 나 쪽이야
이게 사랑병인가 봐
웃고 있어도 속은 다 무너져서
멀쩡한 하루인 척 살아도
나는 늘 아파
이게 사랑병인가 봐
치료법이 너 하나뿐이라서
너 없인 아무것도
나를 살게 못 해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
내가 너를 아직 앓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