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일, 사랑

by 김광훈 Kai H

사랑에는 늘 단서가 붙는다.

보장되지 않는 약속,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문장.


그럼에도 우리는

그 문장에 이름을 적는다.


사랑이 시작되면

기쁨과 함께 고통도 따라온다.

비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계산을 멈춘다.


상처를 피하려고

마음을 닫는 일은 쉽다.

하지만 그건

살아가는 쪽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쪽이다.


세상은 늘 어긋난다.

계획은 흔들리고,

사람은 변하고,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택한다.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흔들리는 일을 감수하면서.


결국 사랑은

지켜내는 일이 아니라

견디는 일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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