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늘 단서가 붙는다.
보장되지 않는 약속,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문장.
그럼에도 우리는
그 문장에 이름을 적는다.
사랑이 시작되면
기쁨과 함께 고통도 따라온다.
비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계산을 멈춘다.
상처를 피하려고
마음을 닫는 일은 쉽다.
하지만 그건
살아가는 쪽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쪽이다.
세상은 늘 어긋난다.
계획은 흔들리고,
사람은 변하고,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사랑을 택한다.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흔들리는 일을 감수하면서.
결국 사랑은
지켜내는 일이 아니라
견디는 일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