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정신 나간 선행 베풀어 보기

by 김광훈 Kai H

한 여성이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브리지의 통행료 내는 곳에서 자신의 통행료 포함해 일곱 장의 티켓을 뽑았다. 이윽고 통행료 징수원에게 나머지 여섯 장은 제 뒤에 오는 여섯 대의 차를 위해 대신 내주는 거라고 했다. 그녀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냉장고에 붙어 있던 문구 ‘때로 엉뚱한 친절과 정신 나간 선행을 실천하라’는 것을 보고 실행한 것이었다.


이 에피소드가 생각 나 나도 실천해 보기로 했다. 금문교를 지나갈 때와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실행해 보았다. 그러고 나서 룸미러로 동태를 살펴보니 양국 모두 징수원과 한참 동안이나 뭔가 씨름하고 있었다. 아마도 뭔가 착오가 있고 앞차가 자신의 통행료를 내줄 리가 없다고 ‘항의’하는 것 같았다. 좀 더 넓게 보면 같은 나라, 같은 인류인데 이상과 현실은 이렇게 차이가 있구나 다시금 느꼈다.


이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 중 하나인 앤 허버트는 이런 걸 제시하고 있다. 1) 낡은 학교에 찾아가 교실 벽에 새 페인트를 칠해준다. 2) 도시 빈민가에 따뜻한 음식을 배달해 준다. 3) 자존심 강한 할머니의 지갑에 살짝 돈을 넣어 준다.


정신 나간 선행이란 조건 없는 사랑과 매우 비슷하다. 남녀 간의 격렬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사랑하고 아끼는 감정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해와 용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건 없는 사랑은 이성 사이에선 비교적 쉽게 발견되지만 남에 대한 선행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주 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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