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힘만으로는 큰 일을 이룰 수 없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며 폴란드 초대 수상이었던 파데레프스키가 런던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할 때의 일이다. 만일에 대비해 유력한 지인에게 런던 음악계의 거물에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연주가 잘 진행되어 들고 간 그 추천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면서 런던에 도착했다. 연주회는 대성공이었고 그는 점차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후 지인이 써준 추천서를 개봉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파데레프스키라고 피아노 치는 사람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별다른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40여 넌 전 필라델피아의 한 작은 교회에서 9살짜리 어린이 세명에게 세례식을 준 적이 있었다. 이 교회는 얼마 안가 교회 건물을 팔고 문을 닫았다. 그중 한 소년이 나중에 이스턴 대학교의 기독교 사회학 교수가 되었다. 다른 한 소년은 선교사가 되었고 나머지 한 소년은 아프리카의 한 신학대학 교수로 봉직하고 있는 중이다. 이스턴 대학 교수가 예전의 자료를 찾다가, 그 교회의 일지를 보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올해 우리 교회 상황이 안 좋다. 27명의 교인이 떠났다. 오늘 세명이 등록했는데 모두 아이들일 뿐이다.”
자기 계발서가 한 때 대유행인 적이 있었다. 자기 계발은 말하자면 self-help인데 현실적으로 자력으로만 살 수 없다. 필요에 따라 타력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걸 혼자서 해결하려는 건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워즈워드의 시 ‘사이먼 리’에는 가난하고 쇠약한 노인이 손바닥만 한 자신의 밭에 있는 고목의 뿌리를 캐내려고 종일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안타까운 나머지 젊은 시인이 도와 드리겠다고 말하며 곡괭이를 받아 내리치니 한 번에 뿌리가 갈라졌다. 그 가련한 노인이 그렇게 애를 써도 뽑을 수 없었던 나무뿌리가 말이다.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삼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며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라는 한비자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자기 계발서가 더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 혼자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찬사가 집중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란 문제를 해결한 결과에 집중하지 수단은 대체로 뒷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