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3, 마리우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3』

by ENA

『레 미제라블』 3부의 중심 인물은 마리우스다. 제목도 ’마리우스‘다. 그는 2부 첫머리 워털루 전투에서 살아남은 대령 퐁메르시 남작의 아들이다. 그는 나폴레옹을 따르는 인물로 장인과는 전혀 반대의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장인에게 내쳐지고 아들과도 헤어진다. 마리우스는 아버지가 죽은 후에야 나폴레옹이라는 인물, 공화주의의 이상에 대해 연구하고 따르게 되면서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퐁메르시는 죽으면서 아들 마리우스에게 유언을 남기는데 워털루 전투에서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실제로는 그렇다고 보기 어렵지만) 테나르디에에게 보답하라는 것이었다. 테나르디에가 어떤 인물인지를 아는 독자들은 이 유언이 마리우스에게 어떤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이어질지 예상할 수 있다. 우리 독자들은 그게 언제, 어떤 상황으로 올지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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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게 말하자면 3권의 3부는 1권, 2권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져 보인다. 여기서 중요도라는 것은 말하자면, (『레 미제라블』을 제대로 읽지 않았으면서도 줄거리는 아는)사람들에게 그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물론 마리우스라는 인물이 소설에서 전체적으로 점점 그 비중을 더해 갈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느닷없이 등장한 느낌이 없지 않으며, 커다란 전기가 되는 사건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나르디에가 르블랑, 혹은 위르뱅 파브르, 혹은 장 발장을 알아보고 그를 포박하여 돈을 얻어내려는 장면과 그 장면을 숨어 보면서도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고 망설이는(아버지의 은인이자, 불한당인 테나르디에이기 때문에) 마리우스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역시 훌륭이다(그래도 1부의 장 발장의 고뇌에 비하면 그 농도가 옅은 건 사실이다). 그 일이 장 발장과 코제트가 거쳐간 '고르노의 누옥'에서 벌어지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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