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 여인'은 과연 누구?

기욤 뮈소, 『미로 속 아이』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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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유로의 상속녀 오리아나가 살해됐어.

오리무중이던 사건이 일 년 후에 난데없는 제보 전화에 남편이지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아드리앙이 잡혀가.

살해 도구인 부지깽이에 아내의 핏자국, 남편의 지문.

30억 유로라는 유산과 내연녀의 존재라는 살인 동기.

아내가 죽기 바로 직전에 남긴 증언.

아드리앙이 살해범이라는 증거는 분명해보이지만, 그가 범인일 리는 없어.

기욤 뮈소의 소설은, 아니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이 그렇지.

혹 아드리앙이 범인이더라도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겠지.

그게 뭘까?

아드리앙이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범인일까?

그건 어떻게 밝혀질까?


그래, 이렇게 전개되는 거 이해돼.

누가 범인이 거의 확실한 척 하다, 그게 아니고...

이거 뻔하지 않아?

뻔하지 않게 뒤통수 치는 거, 그게 뻔한 거야.

그럼 기욤 뮈소는 이제 뻔하지 않은, 뻔한 소설을 기계적으로 만들어내는 건가?

그렇다면 실망인데...


그렇게 기욤 뮈소의 작전에 좀 실망할 준비를 하고 있을 즈음...

뻔하지 않은 뻔함을 다시 뒤집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있는데...

문제는 무엇으로, 과연 그게 상투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하고 있는데...


그래 이것이 기욤 뮈소지!

사람이 단 하나의 자아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기욤 뮈소가 자주 쓰던 수법이긴 해.

그런데 그걸 쥐스틴이 추적해내기까지 떠올릴 순 없었어.

기욤 뮈소가 교묘했단 얘기지.

단서를 흘려놓았지만, 그리고 그 단서가 중요하리란 걸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 단서를 어떻게 활용할지 몰랐던 거야.

알고 있던 건 기욤 뮈소뿐.

그래서 우리는 기욤 뮈소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며 만족스러워하는 거야.


별로 공감할 수 없는 건, 마지막 장면. 아드리앙과 쥐스틴의 관계.

이걸 프랑스적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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