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우엘벡, 『플랫폼』
미셸 우엘벡의 작품들을 읽고 나면 참 난감해진다. 과연 내가 이 작가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그냥 느낌대로 봤다고 해도 되는 것인지... 그런데 그 느낌이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게 내 느낌인지도 명확하지가 않은데... 게다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각이 분명 내 이성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논쟁이 많다는 것, 그게 문학작품에 대한 것 치고는 적지 않게 격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격렬함이 ‘문학’만이 대상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사실 나의 곤란함도 그 논쟁의 쟁점과 비슷한 셈이다.
미셀 우엘벡이 침몰하는 현대인의 우울함, 그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플랫폼』 역시 과감하게, 얘기하기 힘든 것들을 얘기하면서 현대사회의 편견을 낱낱이 까발린다. 지하철에서 들고 다니며 읽을라치면 제목 때문이 아니라 ‘미셸 우엘벡’이라는 작가를 아는 다른 승객이 나를 어찌 볼까, 약간 걱정이 될 정도로 노골적인 성 묘사도, 그것 자체 때문에 이 소설가의 이 작품을 터부할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가의 끈질긴 반이슬람, 인종차별적 성향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게 그저 작가적 성향이 아니라 분명하게 작품에 드러낸다. 그래서 내팽개쳐야 하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약 미셸 우엘벡이 정말 노벨문학상에 선정된다면 반발이 거셀 것이고, 나도 찬성할 수 없을 것 같다. 노벨상이라는 것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열보다는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라는 고고한 이상에 비추면 말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미셸 우엘벡의 작품, 『플랫폼』과 같은 작품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위선적이지 않는지를 상당히 집요하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나 솔직한데, 당신들은 어떤가? 하고 비아냥대는 것 같고, 그 비아냥에 선뜻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그런 머뭇거림이 바로 이 소설이 노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