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비해 피렌체는 밝다. 사람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프레도를 주문받는 카페 점원의 표정도 반가운 표정이다. 관광객들도 서두르지 않는다. 곳곳의 성당은 우아하다.
피렌체를 ‘꽃의 도시’라고 하지만, 리사 맥개리는 ‘광장의 도시’라 얘기한다. 『로마는 사랑이다』에 부록처럼 이어진 피렌체는 1박 2일이면 둘러볼 도시지만, 리사 맥개리의 『이탈리아의 꽃, 피렌체』에서 피렌체는 적어도 계절 하나씩은 거쳐봐야 하는 도시다. 그저 그녀가 딸과 함께 몇 차례 피렌체를 방문 후에 아예 거주하면서 이 책을 써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각각의 광장의 서로 다른 모습을 뜯어봐야 알 수 있는 피렌체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어 그렇다.
우리나라 관광객의 시선이 아니라, 그렇다고 피렌체인의 시선도 아니라, 외국인(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피렌체가 궁금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피렌체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피렌체를 와 보면 피렌체라는 도시가 (적어도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도시라는 걸 알 수 있다. 여전히 유효한 여행 소개서라는 얘기다. 그 변하지 않음은 지금의 모습으로도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니 짧은 여정의 여행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