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1》
두 권으로 나뉜 《바람의 그림자》의 1권. 분량으로는 나뉘어져야 하는 부분이 맞지만 <그림자의 도시>라는 장을 한 가운데로 나누고 있어서 전개상으로는 그렇지가 않다. 이어 읽지만 그래도 1권을 읽은 느낌만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일단 바르셀로나. 지금 우리는 바르셀로나를 어떻게 만날까. 가우디의 도시. 혹은 FC 바르셀로나, 축구의 도시. 더 뭐가 있을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 소설은 바르셀로나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카탈루냐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로. 그리고 책이 있는 도시.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지금도 아버지가 잊힌 책들의 묘지‘로 나를 처음 데려간 그 새벽을 기억한다.” 기억에 관한 책을 뒤라서 그런가, ’기억한다‘에 꽂힌다. 많은 소설이 바로 기억이다. 혹은 기억을 가장한다. 이 소설은 그 10살 때의 기억에서 시작한다.
소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매개체는 훌리안 카락스가 쓴 소설로 나오는 《바람의 그림자》다. 그렇다 이 소설의 제목과 같다. 다니엘은 운명처럼 뽑아든 이 소설 때문에 모험을 시작한다. 한 인간의 운명을 쫓아 나선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주받은 책에 대한, 그 책을 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소설을 불태우려고 소설 밖으로 나온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고, 배신과 사라진 우정에 대한 이야기지. 사랑과 증오에 관한 이야기고, 바람의 그림자에 사는 꿈들의 이야기이기도 해.”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품은 소년은 커간다. 이 소설은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