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수한 선에 대한 교훈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1》

by ENA

"가장 혐오스러운 악에서도 가장 순수한 선에 대한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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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는 찰스 디킨스의 초기작에 속한다. 아직 20대이던 1838년에 발표한이 소설로 작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찰스 디킨스는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올리버 트위스트를 썼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상징하는 '선(햄)의 원리'가 궁극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당대 영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지만 말이다.


민음사 판 올리버 트위스트의 1권에서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비극적 탄생과 구빈원, 장의사 집에서의 비참한 생활과 탈출에 이어 탈출해 온 런던에서 범죄 집단의 손아귀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매치기를 넘어서 강도질까지 강요받은 올리버 트위스트는 결국 강도짓을 돕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만다.


이 1권에서는 특히 영국 사회의 부조리와 뒷골목의 음산함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그와 대비되어 올리버 트위스트의 선한 마음씨, 그리고 그를 돕는 사람들의 존재도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고아 소년이 선함이 수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그 시련을 극복하고 구원받고 행복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밑자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구빈원이라든가, 굴뚝 청소부, 장의사 등에서 어린 고아를 다루는 방식의 무참함이다. 그리고 그런 고아가 런던과 같은 도시에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악의 구렁텅이에 대한 묘사다. 이 소설이 당대에 인기를 끈 이유는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선한 마음을 가진 소년의 행복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응원뿐만 아니라, 그런 현실에 대한 자각과 개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읽히는 이유는 주제 의식의 보편성과 함께, 그런 현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인식때문이다.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과 묘사는 어쩌면 도식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두 세계를 뚜렷하게 구분지음으로써 찰스 디킨스는 자신의 주제 의식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독자들의 응원을 이끌어 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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