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삶과 작품

성수영,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by ENA

27명의 화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

성수영 기자의 연재물을 모았다.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매우 잘 읽힌다.

조금 다르다면 글의 첫머리를 화가의 삶에서 극적인 삶의 한 장면으로 시작한다는 점?

생각해보니 그게 참 크다.

화가의 작품이 화가의 삶을 원료로 해서 탄생했다는 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인 셈이다.


삶이 작품과 분리될 수도 있다.

매우 방탕한 삶을 산 화가가 상당히 전형적이고 단정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매우 모범적인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을 살아간 화가가 사회 통념에 벗어난, 격정적인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 작품을 한 꺼풀만 걷어내 보면, 그런 의외성 역시 삶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수영 기자의 글들을 그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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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들이 적지 않다.

프레더릭 레인턴부터 시작해서, 존 에버렛 밀레이, 앤드루 와이어스, 조지 프레더릭 와츠, 페데르 뫼르크 묀스테드,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제임스 앙소르, 알프레드 시슬레 등.

그런데 그림을 보니 거의 낯이 익다.

화가보다 그들의 그림이 더 유명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생각해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그림 자체로서도 의미를 지니고, 사람들에게 감동이든 무엇이든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물론 화가의 삶을 짧게나마 알게 되면 그 그림이 달리 보인다.

이미 많이 들어본 화가도 마찬가지로.

빈센트 반 고흐만 살아서 인정받지 못하고, 죽은 후에야 환호를 받은 게 아니고,

마르크 샤갈만 연인과 아내와 애틋했던 것이 아니고,

에드바르 뭉크만이 가난과 질병, 죽음과 싸웠던 것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처절하거나, 혹은 끈질긴 예술의 정신이 우리가 감동하는 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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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1006_170113578.jpg?type=w580 조지 플더릭 와츠, <희망>, 1886, 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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