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전쟁을 했다

케이트 길리버,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마이클 휘트니, 《로마 전쟁》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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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벌인 전쟁을 세 명의 저자가 세 시기로 나누어 쓰고 있다. 1부에서는 케이트 길리버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을, 2부에서는 에이드리언 골즈워디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벌인 로마의 패권을 두고 벌인 전쟁과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가 최종 승자가 되기까지의 전쟁을, 3부에서는 마이클 휘트니가 AD293년부터 AD696년까지의 로마가 기울어가는 시기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대체로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을 통해서 접했던 내용이다. 물론 전쟁 자체에 대한 기술은 비슷하겠지만 관점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의 세 저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이 뚜렷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게이트 길리버가) 갈리아 전쟁을 평하면서 “갈리아 전쟁은 로마 사회의 기대치와 가치관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출세하여 동료들 가운데서 우뚝 서기를 원했던 한 장군이 영토 확장을 위해 일으킨 침략 전쟁이었다.”라고 평하는 것과 (에이드리언 골즈워디가) 카이사르가 과연 로마의 미래를 널리 내다보고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비교한 것 정도다.


세 저자가 그냥 저들 나름대로 쓰지는 않았다. 그건 각각의 구성이 같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전쟁의 배경’, ‘양측 군대’, ‘개전’, ‘전투’, ‘군인의 초상’, ‘전쟁을 둘러싼 세계’,‘민간인의 초상’, ‘전쟁의 결과’, ‘전쟁의 결말과 영향’으로 모두 제목이 같다. 딱 하나 2부의 끝에 ‘초기 로마 제국’이란 장이 덧붙여져 있다. 세 저자가 논의를 했고, 로마가 벌인 전쟁을 분석하는 데 하나의 틀을 가지고 하자는 합의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일목요연하다는 느낌이 들고(물론 전쟁의 전개 양상 부분은 어지럽지만), 파악이 쉽다.


그런데 이 내용이 ‘로마 전쟁’(원제목은 ‘Rome at War’)이라고 한 것을 포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로마의 가장 중요한 시기, 가장 중요한 인물의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보다 전체적인 모양을 보자면 초기의 로마가 일어설 때의 전쟁이라든가 카르타고와의 전쟁이라든지 하는 게 있어야 로마의 전쟁이 더 일관되게 파악될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있다. 로마가 전쟁만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것은 아닐 테지만, 분명 전쟁이 가장 중요했다는 것. 황제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전쟁이었던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그 전쟁이 늘 정의롭거나(거의 그렇지 않았다), 또 대부분 꼭 필요가 있었던 것도 아니란 점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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