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세이초, 《점과 선》
마흔이 넘어 작가가 된 마쓰모토 세이초가 최초로 장편소설로 성공을 거둔 작품이 1955년도의 《점과 선》이다.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의 시작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야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규슈의 서해안의 바닷가에서 한 공무원(과장 대리)과 요정의 종업원이 나란히 청산가리를 먹고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당연히 동반자살이라고 결론이 내려졌지만, 한 시골 형사와 도쿄 경시청의 형사가 의문을 가지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무원이 속한 정부의 부서는 비리로 수사 중이었고, 그가 자살함으로써 주요한 고리가 사라져버렸다. 둘은 도쿄역에서 나란히 정답게 기차를 타는 장면이 목격되었고, 정부 부서와 관련을 갖는 기업체 사장의 알리바이는 견고하기 이를 데 없다. 의심을 가지만 도저히 깰 수 없는 벽 같은 알리바이. 이것을 어떻게 허물 것인가?
이게 이 소설의 대충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이 소설이 정부 부서의 비리, 기업체와의 결탁 등이 등장하는 사회적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소설의 주요 요소는 혐의자의 알리바이를 깨는, 즉 트릭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범죄의 동기와 사회적 배경이 잘 드러나는 소설이기에 ’사회파‘ 추리소설 범주에 넣는 것 같지만, 그리고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그런 소설이 별로 없었을 것 같기에 그게 타당한 분류 같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정통파에 가까운 소설로 보인다. 그만큼 소설에서 사회적 요소라는 게 보편화되어 그 기준선이 상당히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점과 선》은 '점(点)'이 이어져 '선(線)'을 이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많은 것을 내포한다. 사건의 수사가 몇 가지 희미하고 작은 단서(점)을 찾아 그것을 하나의 맥락(선)으로 연결해 해결해 간다. 인간관계 역시 개인(점)이 관계(선)를 이룬다는 점에서 ’점과 선‘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이 소설에서는 열차와 비행기의 기점과 종착점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할 것 같다. 열차 시간를 이용한 트릭과 사건 해결은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온(그러나 나는 조금 먼저 읽은) 《푸른 묘점》에서도 비슷하게 선보인다. 마쓰모투 세이초가 그런 데 열중했었다는 의미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