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이 넘어 찾아온 인생의 기회

앤 타일러, 『클락 댄스』

by ENA

한 미국 여인의 삶. 1부의 11살, 21살, 41살 때의 일은 일화처럼 스쳐간다. ‘일화처럼’이라고 했지만, 윌라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순간이었다. 간디 같은 아빠와 다투고(정확히는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집을 나간 엄마. 아빠와 동생과 보낸 1박 2일의 11살. 대학에 입학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고향에 인사하러 온 21살. 그 사람과 결혼하고 아들 둘을 낳고, 사춘기의 아들에 대해 언쟁을 하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급작스레 떠나버려애 했던 41살.


그리고 2017년. 61살이 된 윌라는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재혼을 했고, 남편도 은퇴하고 애리조나에서 골프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러다 엉뚱하게 다른 사람의 삶과 엮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삶에 의미가 있을 뻔하다 궤도를 달리하게 된 이들과 엮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의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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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푹 빠져든다고 할까? 우리와는 좀 다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이지만, 이제 거의 할머니가 되어가는 윌라와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쨌거나 보편적인 삶의 인식을 보여주니까. 내 삶을 지탱하는 것이 ‘나’라고 하는 주체의 튼튼함도 물론 필요하지만, ‘나’는 나 혼자서만 우뚝 설 수 없다. 누가 그걸 모르겠나? 하지만 그걸 죽을 때까지도 부인해가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세 명의 어린이가 모여야 가능한 클락 댄스처럼.


왠지 우아했다. 우아를 떠는 사람은 없는데도 그렇다. 일상의 진실된 모습이 우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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