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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Sep 21. 2020

출근길 쩍벌남

나는 내성적 인간이다. 내향형 인간이라고도 한다.


MBTI에서는 I(introversion) 형, 심리학자 융의 기준에 따르자면 회의적 , 비판적 인간이고 추상적, 이론적 사색을 좋아하는 인간형이다. 자기 PR시대, 내향형은 루저가 된 기분이다. 할 말 다 하는 쿨(cool) 시대, 내향형은 쿨병이 아니라 화병에 죽을 맛이다.


세상에 나와 밥벌이하다 보니  안 하면 나만 손해더라. 근데 참으로 답답한 건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말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렸다.









쩍벌남의 옆자리에 자리가 났다, 하필이면.

딱 보니 몸을 구겨서 넣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자리가 좁았다.

그러나 어쩌랴. 갈 길은 구만리고, 하필 가방도 무겁다.


앉았다. 생존을 위한 공벌레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어깨를 좁혀 앉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못했다.









왜 말을 못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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