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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Sep 22. 2020

생일날의 마상

나는 내성적 인간이다. 내향형 인간이라고도 한다.


MBTI에서는 I(introversion) 형, 심리학자 융의 기준에 따르자면 회의적 , 비판적 인간이고 추상적, 이론적 사색을 좋아하는 인간형이다. 자기 PR시대, 내향형은 루저가 된 기분이다. 할 말 다 하는 쿨(cool) 시대, 내향형은 쿨병이 아니라 화병에 죽을 맛이다.


세상에 나와 밥벌이하다 보니  안 하면 나만 손해더라. 근데 참으로 답답한 건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말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렸다.








카톡이 5천만 전 국민의 공통 대화 창구가 된 이후 가장 업그레이드된 날은 아마 '생일'일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누구의 생일, 알림 준다.

알리긴 쑥스럽지만 몰라주면 마상(breaking my heart) 입는 내 생일, 알림 대신 준다.


어디 그뿐인가. 선물도 준다. 코로나 19 시대, 일부러 백화점을 찾지 않아도, 주인공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사고, 줄 수 있는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의 편의를 인정하니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쉽다.

하지만 가끔 어렵다. 그러니까.


난 분명 그 아이에게 5만 원짜리를 사줬는데 나한테는 1만 원, 2만 원을 줄 때다. 클릭 한 번이 얼마나 쉬운 줄을 아니까 숫자 하나가 주는 의미가 무척이나 크게 다가온다. 내가 생각하는 크기만큼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섭섭함, 서운함, 숫자의 차이가 클 경우엔  배신감까지 차오른다.


이번에도 역시나 못했다.

앞으로도 안 할 것 같다.

무덤까지 가져가련다.

그래도 알아주었으면 좋게따!







그러니까 우정 변치말자궁~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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