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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Oct 28. 2020

13. 퇴근길 바닥에 택배꽃이 피었습니다

퇴근길.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사는

복도식 아파트에는 오늘도

택배가 수북이 쌓여있다.


그 덕분에 옆집에 어떤 얼굴들이 사는지 모르고 살면서도

그 이웃들이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고, 어디에서 옷을 사고, 무엇을 쓰는지는 훤히 꿰뚫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cctv 하나 없는 복도에 고가의 물건들까지 뒤엉켜 쌓여있는데도 누구 하나 탐을 내거나 나쁜 마음을 먹지 않는, 참으로 착한 한국 사람들 ♡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늘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택배 아저씨.


p.s 오늘도 당일배송 개미지옥에 빠져 두 개나 주문하고 말았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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