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회사 2~3년 차, 아침 기상 시 유독 몸이 무거운 날이 많았습니다. 충분히 자도 항상 수면이 부족했고, 만성피로 비슷한 증상이 있었어요. 한창 욕먹을 때라 모든 것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문제는 휴가 때도 동일 증상이 반복되었고 도대체 아침 기상을 개운하게 했던 날이 언제일지 모를 정도로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었죠.
여기에 대한 고찰 역시 ‘열정은 쓰레기다(스콧 애덤스 저)’를 보고 다시 하게 되었어요. 제가 꽂힌 글귀는 ‘당신의 에너지와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최근에 먹음 음식이다 ‘였어요. 다시 말해 '내가 먹은 음식이 컨디션과 기분을 좌우한다'는 말이죠.
이 글을 읽고 저의 식습관을 돌아봤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저녁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1~2개씩 먹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후 집에 오면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스크림과(설탕) 피로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설탕과 몸 기능의 상관관계
1. 단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 속에 당 성분이 많아져 일시적으로 피로가 풀리고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2. 하지만 갑자기 올라간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되고, 이때 다시 당을 찾는다 (중독유발)
3. 당이 많은 식음료 섭취 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무기력증과 피로감이 생긴다.
4.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호묘균(병원균)이 증식되어 장기능이 저하되고 독소가 쌓여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다시 말해 '설탕 섭취는 일시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중독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몸 기능 저하를 유발하며 결국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죠. 이 이론을 저에게 적용해 보면 저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악순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이스크림(설탕) 섭취 → 설탕 중독 → 만성피로 → 피곤해서 더 스트레스받게 됨 → 다시 아이스크림(설탕) 섭취
그래서 아예 아이스크림을 집에 사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은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이스크림 대신 다른 대체 음식을 먹기도 했죠(곶감이나 요거트 하나 정도).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 확실히 몸이 달라진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침 기상이 훨씬 개운해졌어요. 그렇다고 아침 기상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예전처럼 몸이 너무 무거운 느낌은 많이 사라졌었죠. 그렇게 선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순환
개운한 아침 기상 → 피로 감소 → 짜증 감소, 집중력 상승 → 업무효율 상승 → 시간 활용 상승 → 꿍꿍이 고민 시간 확보 → 하루를 가득 채워서 살았음에 행복감 느낌 → 밤에 아이스크림 먹고 싶지 않음 → 개운한 기상
글을 쓰고 나니 설탕을 마치 악마의 음식인 것처럼 소개를 해 놓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설탕을 끊으라는 말이 아니라 단지 '음식과 컨디션 간의 상관관계를 잘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아이스크림을 끊은 것이 아닙니다. 워낙 단 음식을 좋아해서 아직도 스트레스받으면 아이스크림이나 초코바를 찾습니다. 다만 그 양을 많이 줄였고, 무엇보다 저녁시간에 많은 당분을 섭취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의지력을 가지고 설탕을 끊으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설탕을 먹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기분보다 설탕을 많이 먹음으로써 느끼는 피곤함이 훨씬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설탕)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드렸지만, 그 외에도 제가 확인한 규칙은 더 있습니다.
식사와 컨디션의 상관관계
1. 저녁 과식하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야식은 다음날 컨디션에 최악이다).
2. 점심이든 저녁이든 과식하면 눕고 싶어 진다 (피로도 상승,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줄어듦, 악순환 생성)
3. 20대엔 과음하면 다음날 오전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과음하면 이틀이 힘들다.
4.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바로 피곤해진다. 하루 3끼를 밀가루 음식으로 먹으면 체할 확률이 높아진다.
5. 살찌우는데 가장 좋은 음식은 맥주이다. (만약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장 멀리해야 할 음식이다)
이런 요인들이 제 몸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식하니 식습관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따른 식습관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었죠.
식습관 변화
1. (설탕) 카페 가면 10번 중 모카 5번, 아메리카노 5번 먹음 → 10번 중 아메리카노 9번, 달달한 음료 1번 먹음
2. (설탕) 짭짤한 음식이나 육류를 먹으면 콜라를 많이 마심 → 물마심, 콜라를 먹을지라도 1~2번 정도만 마심
3. (식사량) 점심, 저녁 배부를 때까지 먹음 → 점심 식사량이 20% 정도 줄어듦, 저녁은 주로 미숫가루나 콩 갈았는 음료 + 견과류 먹음 (배가 불러서 피곤한 느낌이 싫어짐), 대신 아침 식사량이 늚
4. (음주) 회식 때 잔소리 듣기 싫어서 권하는 술 다 받아먹음 → 잔소리해도 가능한 선에서 먹지 않음
5. (음주) 매주 금요일은 아내와 과자+맥주 하는 날 → 삭제
6. (밀가루) 빵을 굉장히 즐겨 먹음(많이 먹을 땐 평균 1개/1일 이상) → 굳이 찾아서 먹지 않음
이렇게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느낀 점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점을 말씀드리자면
느낀 점
1. 이 모든 행동은 의지력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된 몸의 변화에 만족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개선이 힘들지 않아요.
2. '식습관'은 말 그대로 '습관'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식습관은 단지 반복되어 익숙해진 것뿐이기에 '의식'을 하고 몇 번만 '개선을 시도'하면 금방 바뀐 습관에 익숙해집니다. (ex. 라면 스프를 반만 넣고 먹다 보면 그 맛에 익숙해져서 스프를 다 넣은 라면은 짜게 느껴져요)
3.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애초에 사지를 말아야 한다 (견물생심).
4. 음식과 컨디션의 상관관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ex. 누군가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모카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와 수면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죠).
20대에는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일주일에 2일 정도만 운동을 해도 체중이나 컨디션이 금밤 회복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회사를 다니고 30대가 되면서는 체중관리나 컨디션 조절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 많이 느껴져요. 일주일 운동해서 정상으로 돌려놓아도 회식 한 번에 뱃살은 원상 복귀되고 컨디션은 바닥을 치는 것은 이미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죠.
제가 이렇게 식단을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근본적인 계기는 이전 글 '새벽 기상'과 같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나 회식 등 불안전한 요소가 많은 회사 생활 속에서도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해야 했죠. 그렇게 시작된 식습관 개선은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 주었고, 집중력 상승과 시간 활용을 용이하게 해 주었습니다.
식습관을 개선하기 전에 제가 이 글을 본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저렇게 먹고 사느니 그냥 좀 힘들더라도 맛있게 먹고살고 말겠다. 저렇게 먹고 어떻게 살아요?"
지금의 저는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식습관은 익숙해지기 나름이기에 저는 저렇게 익숙해진 식단을 맛있게 먹습니다. 20대에는 아무렇게나 드셔도 되겠지만 30대 이상이라면 식습관을 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